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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리아 2026’ 개막…글로벌 파트너십 물꼬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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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28. 17:41

59개국 775개사 한자리…강남 코엑스서 전시·컨퍼런스 진행
투자-기술이전-공동연구 비즈니스 미팅 집중
AI 신약개발 등 첨단기술 기업 대거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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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코엑스 3층 C홀 앞에서 '바이오코리아 2026' 개회식이 진행됐다./강혜원 기자
국내 바이오헬스 업계 최대 컨벤션 행사인 '바이오코리아 2026'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단순 전시 행사를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드러내고, 글로벌 협력과 투자 유치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행사는 '혁신과 돌파, 더 나은 미래로'를 주제로 59개국 775개사가 참가했다. 기술 교류와 투자 연결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플랫폼 성격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3일간 진행되는 전시와 컨퍼런스를 통해 기업·기관·연구자·투자자들이 바이오 산업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비즈니스 파트너링, 전시, 컨퍼런스 등 세 축으로 구성됐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링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외 기업, 투자자, 연구기관 등이 참가해 사전매칭 방식으로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 기술이전, 투자논의 등 1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전시장에서는 20개국 299개사에서 364개 부스를 운영한다. 에스티팜, 유한양행, 녹십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함께한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데이터분석, AI기반 합성생물학 플랫폼 등 AI 분야 기업들도 대거 참가했다.

컨퍼런스에서는 11개국 101명의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 AI&디지털헬스, 대체독성시험, 첨단기술,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진출전략, 투자 트렌드 등 6개 주제와 12개 세션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내 바이오 산업은 지난 10여년간 괄목한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의약품 수출은 10년 새 3.5배 성장해 지난해 1100억 달러를 달성하고, 기술수출도 2조2100억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코리아를 계기로 AI중신의 산업 기반 강화, 연구개발 투자 환경 조성, 원료의약품과 필수의약품 등 자금 역량 강화, 국가 바이오혁신위원회를 통한 규제 혁신 등 4가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사, 국경 없는 명함 교환

개막식 직후 찾은 전시 현장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과 기술력 홍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유한양행 부스였다. 최영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이 글로벌 기업 관계자와 명함을 교환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최 연구소장은 "제2의 렉라자를 만들기 위해 현재 12개 파이프라인 중 60%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약물로 개발 중"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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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글로벌 내빈들에 제2의 렉라자를 위한 연구 현황을 설명했다./강혜원 기자
대형 제약사 외 바이오텍 부스에서도 글로벌 고객사들의 관심은 이어졌다. 팬젠 관계자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제 '에리트로포이에틴' 바이오시밀러는 현재 중동, 아프리카 등 4개국에 판매되고 있다"며 "판매승인을 받은 4개국에 대해선 연내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 "한국 바이오, 기술은 충분…투자 설득력은 과제"

다만 현장을 찾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바이오 기업의 '스토리텔링 부족'을 공통적인 한계로 지적했다. 글로벌 캐피털 그룹 대표들은 이날 오후 3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 산업이 뛰어난 역량을 가졌음에도 커뮤니케이션과 거버넌스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평(Frank Yang) 블루오션 캐피털 그룹 대표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강점은 제조 역량과 빠른 임상 데이터 축적"이라며 "다만 해외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를 위해, 왜 중요한 기술인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역량이 한국 기업들에겐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유럽계 투자자인 제이슨 힐(Jason Hill) 버티컬 VC 최고전략책임자는 "한국은 바이오 CDMO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제조 강국이라는 점은 분명한 자산"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유럽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투명한 재무구조와 거버넌스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IPO만을 목표로 하는 단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 파트너십을 함께 도모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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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르농댕 베살리우스 바이오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양평 블루 오션 캐피털 대표, 제이슨 힐 버티컬 최고전략책임자./강혜원 기자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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