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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정근식 vs 윤호상’…보수 분열 악몽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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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4. 24. 09:56

보수 성향 윤호상 단일 후보 추대에도 류수노 측 가처분·독자 출마 예고
2014·2022년 단일화 실패, 2018년 표 분산…이번에도 본선 변수로
정근식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3일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시민참여단 1차 투표 결과 발표에 참석해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정근식 후보 캠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잔혹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확정되면서 6·3 서울시교육감 선거 대진표는 윤호상 보수 단일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로 짜였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 결과에 대한 불복과 독자 출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와 표 분산으로 여러 차례 진보 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준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23일 시민참여단 1차 투표 결과 정 후보를 최종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당초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7~28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정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 없이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시민참여단에는 2만8516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1만7599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61.6%를 기록했다. 추진위는 정 후보를 포함한 후보별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서울교육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라는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진보 단일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선은 일단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와의 대결 구도로 잡혔다. 윤 후보는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서울좋은교육감후보추대시민회의'를 통해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그러나 류수노 예비후보 측이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보수 표심이 한 곳으로 모일지는 불투명해졌다.

류 후보 측은 지난 15일 서울행정법원에 시민회의를 상대로 여론조사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전에 합의한 유선 30%·무선 70% 방식이 아니라 무선 100% 조사로 단일화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이다. 류 후보 측은 독자 출마 의사도 밝혔다.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보수 성향 후보들의 거취까지 맞물리면 윤 후보가 보수 표심을 온전히 결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교육감 보수 단일후보에 윤호상 교수
6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선정된 윤호상 교수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추대시민회의 단일화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진영의 불안감은 과거 선거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단일화 실패나 표 분산으로 여러 차례 진보 진영에 유리한 구도를 허용했다. 대표적 사례가 2014년 선거다. 당시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가 39.1%로 당선된 반면 보수 성향 문용린 후보는 30.7%, 고승덕 후보는 24.3%, 이상면 후보는 6.0%를 얻었다. 문 후보와 고 후보의 득표율만 합쳐도 조 후보를 크게 웃돌았지만, 보수 후보들이 완주하면서 교육감 자리를 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8년에도 보수·중도 표 분산 논란은 이어졌다. 보수 단일 후보로 박선영 후보가 나섰지만 중도 성향 조영달 후보가 별도로 완주하면서 조희연 후보의 재선을 막지 못했다. 조 후보는 46.6%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고, 박 후보는 36.2%, 조영달 후보는 17.3%를 기록했다. 이 선거는 보수 단일 후보가 없었던 사례는 아니지만 반진보 표가 하나로 모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일화 실패의 연장선으로 거론돼 왔다.

2022년 선거는 보수 분열의 대표 사례로 남았다. 조희연 후보는 38.09% 득표율로 서울시교육감 3선에 성공했다. 반면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는 23.50%, 박선영 후보는 23.08%를 얻는 데 그쳤다. 여기에 조영달·윤호상 후보 등도 완주하면서 중도·보수 표가 갈렸다. 조 후보가 비교적 낮은 득표율로도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수 후보 분열이 꼽혔다.

2024년 보궐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은 완전한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 진보 진영은 정근식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후보 외에 윤호상 후보가 완주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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