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인증제' 연계 등 농가 지원 확대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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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마른논 써레질', '다중물떼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물관리 이행확인 계측' 등 3종 저탄소 벼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농가 영농부담을 낮추고,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킬 전망이다.
김병석 농진청 식량과학원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국내 농가는 생산비 증가와 경영불안 등 이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녹색 전환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벼 마른논 써레질 기술은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등 효과가 특징이다. 논에 물을 채우지 않은 마른 상태에서 흙을 부수고(로터리) 고르는 평탄화 작업을 실시한 뒤 모내기 직전 물을 대는 방식이다.
해당 농법은 기존 무논 써레질 대비 작업기간이 5~6일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논 써레질의 경우 물을 댄 뒤 로터리 및 평탄화 작업을 실시하는 재배방식을 말한다. 이 과정은 작업 기간이 10~12일가량 소요됐고, 물이 들어온 논에서 농기계가 운용되는 탓에 반복적인 평탄화가 필요했다. 이는 곧 노동력 및 에너지 사용 증가로 이어졌다.
농진청 실증 결과 마른논 써레질은 기존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1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기계 경유 사용량은 10a당 4ℓ 절감되는 효과도 확인됐다. 두 농법 사이 생산량 및 품질 차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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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논 써레질은 물을 댄 상태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부유물질도 많이 발생했다"면서 "마른논 방식은 부유물질을 96%, 총인을 86% 경감시켜 인근 수질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른논 써레질 재배기술은 지난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환경 보전 프로그램'에 포함됐고, 지난해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에도 신규 등록됐다. 관련 지원사업을 통해 10a당 활동단가 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농진청 저탄소 벼 재배기술 중 하나인 '다중물떼기'는 모내기 후 중간물떼기를 1회 실시하고, 이삭 패기 전후로 작은물떼기(강제배수)를 각 1회씩 반복하는 물관리 농법이다. 기존 상시 담수 대비 메탄 발생량을 약 44%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농진청은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를 개발, 경종농가의 노동력도 절감했다. 벼 재배는 생육시기별 적정 수위관리가 품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관리는 핵심 작업 요소 중 하나다.
해당 기술은 저탄소 농업프로그램 참여 편의성도 확대했다. 기존 농가에서는 논 물관리 이행 여부를 증빙하기 위해 필지별 사진을 농업인이 직접 촬영하고, 농업 정보 서비스 '농업e지'에 업로드해야 했다. 계측기는 수위 데이터를 오전·오후 각 1회씩 자동 측정·저장하고, 농업e지 시스템 연계도 가능해 편의성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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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송 식량원 기초식량작물부 재배생리과장은 "대단지 농업인의 경우 필지 촬영을 위해 별도 인력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정보 수집 시간도 상당했다"며 "계측기는 1필지(0.4㏊)당 배수 물꼬에 1개씩 설치하면 되고, 보급 관련 비용도 지원된다. 30㏊ 기준 3년간 경제적 이익은 약 87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3종 저탄소 벼 재배기술 현장 확산을 위해 '신기술 시범사업'을 농식품부 저탄소 농업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김병석 원장은 "농업이 국가 탄소 감축 실현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업인이 실천하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탄소 감축 노력이 정당한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