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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거점 삼은 은행권…해외수익 정체 속 ‘글로벌 확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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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4. 20. 17:59

4대 은행 해외법인 순익 0.57% 증가…사실상 정체
신한은 베트남이 실적 견인, 우리도 베트남이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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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해외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성장성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권은 기존 동남아 시장을 수익 기반으로 삼고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과 일부 선진시장까지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동남아 시장이 '목표 시장'에서 '베이스 캠프'로 역할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보유한 37개 해외법인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8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288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정체 흐름 속에서도 일부 동남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 5869억원을 기록, 4대 은행 가운데 1위를 유지했다. 베트남 법인이 약 2590억원을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의 약 44%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외 실적이 크게 흔들린 은행 중 베트남 법인이 일부 선방한 곳도 있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2100억원) 대비 약 79% 감소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인도네시아)과 중국우리은행의 대규모 손실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영향이다. 반면 베트남우리은행은 디지털 영업 확대와 현지 고객 기반 확충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7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체 해외수익의 완충 역할을 했다.

베트남 등 일부 시장이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만으로는 해외수익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특정 시장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수익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남아 중심 구조를 넘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흥시장에서는 리테일·중소기업 중심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뉴욕 등 선진시장에서는 투자은행(IB)과 자본시장 중심의 도매금융을 확대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시장별 특성에 맞춘 사업 모델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신한은행도 베트남 등 동남아 중심 전략에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진출을 확대하며 네트워크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금융 인프라 고도화와 외국 금융기관 진입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주요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우리은행 역시 일부 해외법인의 부진을 계기로 구조 개선과 함께 선택적 확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중국·캄보디아 등 일부 법인에 대해서는 자산건전성 회복과 비용 구조 개선을 우선 추진하는 한편, 미국 법인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거점을 확대하며 네트워크를 재편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는 이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구축된 시장인 만큼, 이를 토대로 인접 지역이나 신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베이스 캠프'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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