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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잡은 트로피 놓친 김세영, ‘아쉬운 뒷심’ 연장 끝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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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4. 20. 16:27

승부 가른 17번홀 한 번의 흔들림
김세영·임진희 공동 2위로 마감
윤이나 4위, 유해란 공동 5위
한국 선수들 '최상위권'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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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끝난 LPGA투어 'JM 이글 LA챔피언십' 우승컵을 아쉽게 놓친 김세영. /AFP·연합
미국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정상 탈환을 노렸던 김세영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결국 연장전에서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세영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카바예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JM 이글 L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해나 그린(호주)·임진희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마지막 한 퍼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더보드를 지켰다. 전반에는 큰 기복 없이 타수를 관리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견뎠다. 승부의 흐름이 완전히 기운 듯 보인 장면은 11번 홀이었다. 세 번째 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극적인 이글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당시 분위기만 놓고 보면 우승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다음 홀에서 나온 보기가 시작이었다. 이후 타수를 줄일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했고, 그 사이 경쟁자들은 조금씩 간격을 좁혔다. 특히 해나 그린의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중반 이후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권을 압박했다. 김세영은 선두 자리를 따라잡혔다.

결정적인 장면은 17번 홀이었다. 비교적 짧은 파3 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지키지 못하고 벙커로 향했다. 이후 파 세이브에 실패하며 한 타를 잃었고, 이 한 홀의 흔들림이 결국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그 전까지 리드를 지키던 흐름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장면이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 김세영과 임진희는 나란히 파에 그쳤다. 반면 해나 그린은 과감한 공략 끝에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그린은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임진희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결과는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도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막판 집중력 저하로 추격을 허용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우승 경쟁에서 앞서가다가도 마지막 순간 흔들리는 장면은 과제로 남았다.

경기 후 김세영은 짧은 소감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대한 허탈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김세영은 "다음 대회는 잘 하겠다. 그게 오늘 소감의 전부"라고 말했다. 다음 대회 준비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그럼에도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독 4위에 올랐다. 후반 들어 이글과 버디를 연달아 만들어내며 상승세를 입증했고, LPGA 투어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꾸준한 성장세 속에 첫 우승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유해란 역시 마지막 날 타수를 크게 줄이며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선두권을 무섭게 추격한 점이 인상 깊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순위 최상단을 독식했지만, 우승컵을 그린에게 내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독주하던 김세영으로선 '다 잡은 트로피'를 놓쳤다는 점에서 더 뼈아픈 결과다. 경기 전반을 지배하고도 마지막 한 걸음을 채우지 못한 김세영은 다음 대회에서 미국 무대 정상 재탈환을 노린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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