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차질·인프라 피해 겹쳐…중간선거 앞 정치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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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N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휘발유 가격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언제 갤런당 3달러 수준으로 내려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일 수도 있고 내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몇 주 내 3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던 기존 발언을 사실상 뒤집은 것이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3달러 자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상황은 더 악화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쟁 이전 갤런당 2.98달러였던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 4.05달러까지 상승했다. 불과 몇 주 만에 35% 이상 급등한 셈으로, 소비자 체감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은 이란 전쟁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수송로로,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즉각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전쟁 과정에서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 시설과 수출 인프라도 피해를 봤다. 전문가들은 설령 휴전이 유지되고 해협이 정상화되더라도, 생산 복구와 물류 재정비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는 대선 당시 "저렴한 기름값"을 약속했지만, 최근에는 "11월에도 가격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자극하면서 유권자 불만이 커지고 있고, 이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 쟁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뉴욕주의 톰 수오지 하원의원은 "정부가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많은 미국인이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저지주의 앤디 김 상원의원 역시 "정부는 유가를 낮출 계획도, 위기를 해결할 전략도 없다"고 공격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공급망 충격과 정치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전쟁 전개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 그리고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속도가 유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