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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없어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도 '독'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난번 이성과의 인연이 너무 박해 고민인 분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반대로 "주변에 남자는 많은데 왜 제 인생은 자꾸 꼬일까요?""라며 눈물짓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인연의 과잉'이 부르는 비극, 관살혼잡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나도 모르게 불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최근 30대 중반의 한 여성분이 찾아왔습니다. 단정한 차림에 시원시원한 인상을 가진, 누가 봐도 매력적인 커리어우먼이었죠. 하지만 그녀의 고민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가 있는데, 최근 또 다른 남자의 맹렬한 구애에 흔들려 본의 아니게 '양다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새로 나타난 남자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늘 주변에 남자가 끊이지 않았지만, 제가 이런 치정 문제의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어요. 대체 제 팔자에 뭐가 있는 걸까요?"
그녀의 사주를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형적인 관살혼잡(官殺混雜)의 형국이었습니다.
관살혼잡이란? "내 남자와 외간 남자가 뒤섞인 상태"
명리학에서는 여성을 기준으로 남자를 의미하는 기운을 '관성(官星)'이라고 합니다. 이 관성은 성격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정관(正官): 나를 지켜주고 책임지는 공식적인 배우자 (남편)
칠살(七殺): 나를 강하게 자극하지만 때로는 상처를 주는 남자 (애인, 외간 남자)
'관살혼잡'은 이 두 기운이 사주에 동시에 나타나 뒤섞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내 남자(정관)를 곁에 두고도 낯선 남자(칠살)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운명인 셈입니다. 인연이 순(純)하지 못하고 잡(雜)하니, 늘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과 구설수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그녀는 당황스럽게도 제게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장래에 유리하냐"고 물었습니다. 유부남 쪽의 조건이 꽤나 좋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관살혼잡 사주를 가진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처방은 '지금 당장의 선택'보다 '사주의 기운이 맑아지는 시기'를 아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음악 강사 파견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여장부였습니다. 본인의 기운이 워낙 강하니, 다가올 맑은 운에 맞춰 스스로 이 복잡한 관계를 잘 정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운(運)에서 이 복잡한 엉킴이 풀리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다행히 이 여성분은 곧 사주가 맑아지는 시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내면을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관살혼잡은 자칫 치정 사건이나 큰 불행으로 번질 수 있지만, 스스로 기운이 강하면 이 풍파를 씩씩하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명리 처방전 "인기라는 이름의 독배를 조심하세요"
저는 끝내 어느 쪽을 선택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냉정하게 보았을 때, 두 남자 모두 그녀에게 좋은 운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꼭 '남자 복'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관살혼잡의 사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고 '운이 맑아지는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때, 비로소 잡스러운 인연이 물러가고 진짜 보석 같은 인연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