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확장·투자계획 등 속도조절
청량리점 등 신규 복합몰 5곳 출점
핵심점포 4곳 '체류형 공간'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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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회사는 2032년까지 인천·부산·본점·잠실 등 핵심 4개 점포를 중심으로 단계적 리뉴얼을 추진하는 한편 신규 복합몰 5개 점포 출점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복합몰 전략의 상징이었던 '타임빌라스' 브랜드에 대해서는 유지 여부를 포함한 재정비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공개된 올해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도 이 같은 기류 변화가 반영됐다. 백화점 점포 리뉴얼과 복합몰 출점, 자산 효율화 등 큰 방향은 담겼지만, 그간 포함돼 왔던 타임빌라스 출점 구상은 이번에는 제외됐다. 지난해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관련 내용이 매번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앞세운 복합몰 확장 기조에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복합몰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에 타임빌라스 점포를 13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백화점·아웃렛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다른 콘셉트로 네이밍과 브랜딩을 재편할지부터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쇼핑몰 사업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타임빌라스의 네이밍과 브랜딩 방향, 투자 계획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몰의 신규 출점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장기적으로 신규 복합몰 5개 점포를 중심으로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오는 10월 청량리점 신관이 복합몰 형태로 문을 열 예정이며, 2028년에는 대구 수성점, 2030년에는 서울 상암점 등이 개점을 준비한다. 청량리점의 경우 기존 점포 인근 주상복합 건물의 지하 1층~지상 4층 공간을 신관으로 활용한다.
동시에 롯데백화점은 외형 확장보다 기존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는 2032년까지 인천·부산·본점·잠실 등 4개 핵심 점포를 재단장하는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올해 인천점을 시작으로 2029년 부산점, 2030년 본점, 2032년 잠실점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리뉴얼하는 방식이다. 이미 경쟁력이 검증된 거점 점포를 한층 키워 수익성과 집객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뉴얼의 방향은 쇼핑과 식음, 콘텐츠,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공간'으로 점포 성격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천점은 2023년부터 프리미엄 식품관과 경기권 최대 뷰티관, 지역 최대 규모 럭셔리 패션관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대형 리뉴얼을 진행해 왔고, 올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잠실점 역시 롯데타운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에비뉴엘 잠실은 샤넬, 에르메스, 티파니 등 주요 명품 매장을 새단장했고, 백화점 본관도 2층, 5층, 7층, 8층 등 핵심 층을 중심으로 콘텐츠 다변화와 전문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잠실점 2층에는 약 1500평 규모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2호점이 지난해 9월 들어서며 젊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최근 유통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려지고, 소비자들이 단순 구매보다 체험과 체류 가치를 중시하면서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의 변화 없이 유지됐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09억원에서 4912억원으로 20% 넘게 늘었다. 매출 증가세는 제한적이었지만 비용 효율화와 고수익 중심 MD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이번 재편이 향후 롯데백화점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