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이달 13일 기준 약 2조2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 2조1480억원 대비 약 590억원(약 2.7%)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내내 이어졌던 감소 흐름이 이달 들어 회복되는 모습이다. 골드뱅킹은 계좌를 통해 실물 인수 없이 금을 g(그램) 단위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입금 시 국제 시세에 따라 금이 매입되고, 출금 시에는 해당 시점 시세로 매도돼 원화로 지급된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만 해당 상품을 취급한다.
최근 골드뱅킹 자금 흐름은 금값 움직임과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3개 은행 합산 잔액은 지난해 1월 8353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1조9296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에는 2조4434억원까지 확대되며 정점을 기록했다. 약 1년 만에 1조6000억원가량 늘어나며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금(99.99%) 1g당 가격은 지난해 1월 2일 12만8790원에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올해 1월 29일 26만9810원까지 급등하며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후 금값 변동성이 확대되며 흐름은 급격히 반전됐다. 금값은 2월 초 22만7000원대까지 조정을 거친 뒤 중동 긴장 고조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되며 3월 초 24만92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23일에는 전일 대비 7.87% 급락한 20만8530원까지 밀리는 등 단기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전쟁 초기에는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이 상승했지만 이후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금값이 하락 전환됐다"며 "수익 구간에 있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골드뱅킹 자금도 빠르게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골드뱅킹 잔액은 2월 2조3522억원, 3월 2조1480억원으로 줄어들며 약 3000억원 규모 빠져나갔다.
반면 4월 들어서는 흐름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국내 금 시세는 1g당 22만3000원대에서 22만8000원대 사이에서 등락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락 이후 추가 하락 없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변동성이 완화된 상태다. 이에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의 일부 재진입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본격적인 상승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값이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며 방향성이 제한된 만큼 자금 유출입이 반복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보다는 금리와 달러 흐름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