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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웰컴저축은행, 업황 개선 분위기에도 건전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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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4. 14. 18:30

저축은행 평균 NPL 9.32%, 한투·웰컴 10%대
"리스크 관리 강화 탓…개선 노력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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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인공지능(AI) Gemini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자산규모 3, 4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업권 전반의 개선 흐름과 달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 기준 강화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두 자릿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인식된다. 특히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른 지표 개선 역시 회계적 효과라는 점에서 건전성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9.32%로 2024년 12.69% 대비 3.37%포인트 개선됐다. 실제 지표 개선을 이룬 저축은행은 68곳으로 하락폭은 평균 4.18%포인트였다. 부실채권 정리 영향으로 업권 전반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개 저축은행은 1년 새 건전성 지표가 오히려 나빠졌는데, 상승폭은 평균 1.68%포인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곳은 자산규모 2조원대 이하의 중소형사였다. 그러나 업계 3, 4위권인 한국투자저축은행(7.5조)과 웰컴저축은행(6.1조)도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9.13%에서 지난해 11.61%로 2.4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은 11.38%에서 11.41%로 0.03%포인트 올랐다. 통상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은 부실로 분류된 여신 비중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건전성 지표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측은 모두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신 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잠재 위험이 있는 여신까지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 비율이 상승했다는 해명이다.

특히 이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은 2024년 4315억원에서 2025년 5484억원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562억원에서 4175억원으로 충당금 규모를 늘렸다. 충당금은 손실흡수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적립 규모가 확대될 경우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다만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두 저축은행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은 7.49%에서 6.43%로 낮아진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6.43%에서 7.36%로 상승했다.

두 회사 간 차이는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웰컴저축은행은 담보가 없는 여신 구조상 연체나 부실 징후가 발생할 경우 이를 비교적 빠르게 손실로 인식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주의 한국투자저축은행 여신은 담보 가치가 반영되는 구조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이 20~30% 수준이기 때문에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측은 "신용대출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삼는 여타 저축은행과 달리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부문에 집중한 구조"라며 "여기에 지난해 중도금 대출 만기가 도래한 규모가 컸고 소송 건까지 증가하면서 고정여신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대부분 정리할 계획이며 1분기에는 충당금 환입도 일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보수적 분류 영향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라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졌더라도, 이는 부실 영향을 줄인 회계적 효과인 만큼 자산 건전성 자체가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 감리를 강화하고 심사 기준도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특정 자산군 쏠림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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