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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흔들린 한화 건설부문…컨소시엄 확대, ‘돌파구’일까 ‘후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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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4. 13. 15:43

지난해 매출 감소 속 올해 '내실 경영' 전환
정비사업 단독 입찰 지양…타사 협업으로 대응
경쟁력 약화 지적도…한화 "각사 강점 살린 전략적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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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둔화와 공사비 급등이 겹친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이 주택 등 건설 프로젝트에서 '컨소시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잠실 MICE 등 일부 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제외하면 상당수 프로젝트에서 타 건설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올해 사업 운영의 핵심 전략으로 삼는 모습이다.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사업성을 선별하는 내실 경영을 통해 외형 축소에 따른 실적 하락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컨소시엄 방식이 주력 전략으로 굳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사업 경쟁력과 브랜드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랜드 인지도와 독자 수행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협업 중심 구조가 오히려 존재감을 희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3조2252억원으로 전년(4조1393억원) 대비 2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44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융비용 부담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719억원 흑자에서 1850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외형 축소와 순이익 악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내실 경영'을 최우선 기조로 설정했다. 핵심은 단독 사업 비중을 줄이고 컨소시엄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약 8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단독 수주보다는 대형 건설사와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사업에서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총 공사비 5817억원 규모로 최고 29층, 1525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차 입찰에서도 해당 컨소시엄만 참여하면서 이르면 이달 말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컨소시엄 사업은 아니지만 회사는 지난달 말 현대건설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압구정5구역은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핵심 정비사업지로, 양사는 단지와 상업시설, 압구정로데오역을 연계한 복합개발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와 식음(F&B) 운영 등 라이프스타일 기반 복합개발 역량을 보유한 한화 건설부문이 관련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협업 가능성을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 전략 역시 같은 흐름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약 410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데, 상반기 분양 예정인 3개 단지 중 2곳이 컨소시엄 사업지다. 포스코이앤씨와 협업하는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 등으로, 두 단지 공급 물량만 3600가구에 달해 전체의 86.9%를 차지한다. 반면 단독 공급 사업지는 부산 당리 543가구에 그친다. 통상 분양 계획이 착공과 사업 추진 일정과 맞물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전략은 단기간의 대응이 아니라 이미 상당 기간 이어져 온 방향으로 볼 수 있다.

기존 컨소시엄 사업지에 대한 사업성 점검도 강화되고 있다. 대전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사업의 주관사인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착공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대전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해당 사업은 설계 변경에도 불구하고 착공이 다시 미뤄지면서 준공 시점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 같은 내실 위주의 전략이 역설적으로 외형 확대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컨소시엄 사업의 경우 지분율을 반영한 실질 공급 물량은 올해 2400여가구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는 주요 경쟁사들이 단독 기준으로 연간 1만가구 안팎을 공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격차다.

수주 측면에서도 단독 사업 추진 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지난해 주택사업 신규 수주 2건도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7구역 재개발(736억원), 신월7-2구역 공공재개발(1186억원) 등으로 총 수주액은 약 1900억원이다. 브랜드 측면의 영향도 적지 않다. 컨소시엄 사업지에서는 '포레나'와 타 건설사 브랜드가 병기되면서 소비자 인식에서 주도권이 분산될 수 있어서다.

결국 한화 건설부문의 컨소시엄 확대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방어에 유효한 대응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외형 성장과 브랜드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과제로 남는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가 불가피한 환경이지만, 동시에 독자 사업 수행 능력과 브랜드 존재감을 유지할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 중심의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수요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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