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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무색 투명 액체로, 열 분해를 통해 에틸렌·벤젠 등 기초화학제품의 핵심 원료가 된다. 이들 기초화학제품은 추가 공정을 거쳐 폴리에틸렌, 합성고무,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전환되며, 플라스틱·고무·전자부품·섬유 등 최종 제품으로 이어진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를 '중간 제품'으로 분류한다.
일본 나프타 수급은 국내 생산 40%에 수입 60%로 구성되며, 수입분 중 UAE·쿠웨이트 등 중동 비중이 70%에 달한다. 일본 국내 정제 원유의 90%도 중동산이어서 실질 의존도는 더 높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중동 나프타 유입이 차단되자 3월부터 미쓰이화학 등 주요 화학사들이 에틸렌 생산을 감축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쿠도 유키시로 아사히카세이 사장은 지난 3월 말 기자회견에서 "생산 현장 가동 중단을 최우선으로 방지 중이며, 각사별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일본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나프타 해외 조달 비중 60% 중 중동이 70% 이상을 차지해 해협 차질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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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는 낙관을 꺼린다. 이란 전쟁 발발 후 나프타 가격은 66% 이상 급등했으며, 에틸렌 설비 12기 중 최소 6기가 감산 중이다. 미쓰비시케미컬·미쓰이화학·이데미쓰코산 등이 잇달아 생산 축소에 나섰고, 신에쓰화학은 "에틸렌 조달 제한으로 감산 불가피, 공급 전망 불투명"이라고 밝혔다. PVC 가격은 20% 상승했다.
일본 정부의 '4개월분 확보'는 비축 원유 방출과 대체 조달을 포함하지만, 석유화학업계는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정전 2주 후 재봉쇄 가능성과 장기화 우려 속, 플라스틱·자동차 공급망 도미노 타격이 현실화 중이다. 도요타에 이어 닛산도 1200대 감산을 결정했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 나프타 수입 상위 3국(UAE·알제리·카타르) 비중이 51.6%로, 호르무즈 사태가 동북아 석유화학업 공급망 전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일본의 나프타 위기는 한국 산업 재편 변수로 직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