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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선거철 반짝 나타나 읍소하는 후보자 걸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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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최성만 기자

승인 : 2026. 04. 07. 15:52

지역 현안 갈등 통합하고 정책 추진력 있게 일할 수 있는 진짜 일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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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만 기자
선거철이라는 말이 있듯 다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북 울릉군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저마다 얼굴을 알리기 위해 밤낮없이 현장을 누비고, 군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허리를 숙인다.

후보자들은 군민에게 90도 인사를 건네고, 눈을 맞추며 악수를 청한다.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태도와 친절한 말투로 표심에 다가선다. 선거 때만 되면 누구나 유연해지고, 누구나 군민 곁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다. 그렇게 살갑던 태도가 결과가 나오자마자 달라지는 경우를 군민들은 숱하게 봐왔다. 선거 전에는 누구보다 낮은 자세를 보이던 이들이 당선 뒤에는 마치 목에 깁스를 한 듯 인사도, 눈빛도, 걸음도 달라진다. 군민 위에 서려는 듯한 태도는 지방자치의 본뜻과 거리가 멀다.

선출직은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의 뜻을 대신하는 자리다. 4년 동안 지역의 일상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만큼, 그 책임 역시 무겁다. 그럼에도 선거철에만 고개를 숙이고 선거가 끝나면 등을 돌리는 정치가 반복된다면 군민의 불신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학연과 지연, 혈연에 기대는 선택에서 벗어나 지역 현안을 통합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인사를 잘하고 말솜씨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표를 줄 수는 없다. 지방선거가 9회째를 맞은 만큼 이제는 보다 냉정한 검증과 성숙한 판단이 필요하다.

유권자가 먼저 정책을 봐야 한다.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 공염불에 그칠지, 실제로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을 바꿀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귀를 열어 말은 듣되, 눈은 더 크게 떠 실천 가능성과 지속성을 살펴야 한다.

후보자들 역시 달라져야 한다. 상대를 향한 근거 없는 비방과 마타도어는 유권자에게 피로감만 안길 뿐이다. 울릉의 발전을 자신의 이름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어두려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리사욕이 아니라 군민 모두를 위한 변화의 방향과 미래 비전,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밀고 갈 실천 의지다.

군민들이 체감하는 현안은 분명하다. 여객선이 여러 척 있어도 정작 필요할 때 육지를 오갈 배편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몸이 아파도, 경조사가 있어도, 성수기라는 이유로 이동권이 막혀서는 안 된다. 후보들이 가장 먼저 답해야 할 문제도 바로 이런 생활의 불편이다.

인구 감소 역시 시대 흐름이라는 말로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동권, 고물가, 의료 혜택, 교육, 아동 복지, 어르신 돌봄, 주택 공급, 청년 주거, 관광 정책이 제자리를 잡으면 울릉은 충분히 살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다.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인구 유입도 뒤따를 수 있다. 결국 지역을 살리는 힘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생활을 바꾸는 정책에서 나온다.

군민들은 이제 선거철에만 반짝 나타나 읍소하는 후보의 이름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가 울릉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지, 또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사람의 이미지가 아니라 정책의 무게로 선택해야 한다. 그 판단이 울릉의 다음 4년을 결정할 것이다.
최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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