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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3년 성장史 上] 최태원으로 이어진 ‘승부사 DNA’… SK하이닉스로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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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4. 06. 17:55

작년 그룹 전체 매출 205조9227억원
SK하이닉스·SK이노·SKT 95% 차지
3곳 모두 M&A로 전환점 '자리매김'
세계 최초 HBM4 개발 등 시장 선도
최근엔 유망 AI기업 선제 투자 나서
최근 방탄소년단이 라이브 영상을 촬영하면서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주목받은 SK그룹의 '선혜원(鮮慧院)'은 의미를 풀어보면 '지혜를 베푸는 곳'이다. 뜻과 걸맞게 오늘날 한국 재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그룹 경영진들이 미래 먹거리를 치열하게 구상한 장소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1968년부터 사저로 사용하고, 최종현 선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3대에 걸쳐 SK그룹의 역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고민이 이곳을 거쳤다.

지난해 창립기념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의장 등 오너 일가와 주요 경영진들이 선혜원에 모여 창업정신을 기린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행보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그룹이 3년간 진행한 리밸런싱을 마무리하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전환하는 시기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SK그룹의 전체 매출은 205조9227억원, 이 중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매출의 합이 194조5420억원으로 전체의 94.5%를 차지한다. SK그룹의 소속 회사 수가 198개임을 감안하면 3개 회사가 전체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와 에너지, 통신 등 현재 SK그룹의 3대 축이다. 공통점은 모두 인수합병(M&A)으로 탄생해 SK그룹의 전환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 당시 인수 결정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주도한 인수합병으로 현시점 기준 그룹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승부수'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이 2011년 11월 당시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최대주주가 SK텔레콤으로 변경,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SK그룹으로 공식적으로 편입됐다. 이후 약 3년 뒤 현재의 SK하이닉스, 그리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전성기를 이끌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HBM2 개발, 2021년에는 세계 최초로 HBM3를 개발했고,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HBM4를 개발하면서 꾸준히 HBM 시장의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당시 하이닉스 인수의 주체였던 SK텔레콤도 인수로 탄생한 기업이다. SK그룹은 1984년 미주경영기획실 내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면서 정보통신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약 10년간 준비해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결단이다. 이후 1996년 한국이동통신은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상용 서비스에 성공했다. CDMA는 같은 주파수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동통신 기술로, 휴대전화 보급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 선대회장의 결단은 올해 CDMA 상용화 30주년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현재 SK텔레콤은 그룹 AI 기술을 선도하는 계열사 역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최 선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1973년 1차 석유파동 때도 사우디로부터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전량 공급을 이끌어냈고, 1978년 2차 파동 때는 직접 사우디에 가 원유 공급 약속을 받아와 국가적 위기를 타개했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대한석유공사를 매수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는 업황 위기로 실적은 감소한 상태지만, 그룹의 미래 산업인 2차전지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SK E&S와 합병하면서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내고 지원 능력을 강화했다.

최근 3년간 SK그룹은 대형 M&A 대신 그룹의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올해는 리밸런싱을 마무리하고 다시 M&A에 시동을 건다. 예고된 M&A의 성격은 철저히 AI에 맞춰져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AI 솔루션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서 AI 혁신들에 투자할 채비를 갖췄으며, SK하이닉스의 모회사 SK스퀘어도 유망 AI 기업에 선제 투자하는 것을 올해 주요 계획으로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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