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25m 열차 안전 간격 혁신
가장 복잡한 2호선, 혼잡도 20% 완화 전망
효율·경제·안전·시기…4박자 맞물린 당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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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일일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492만5000명으로, 2021년(386만5000명) 대비 5년 새 100만명 이상 늘었다. 2호선·9호선 등 주요 노선은 현재 최대 편성으로 열차를 투입하고 있지만, 기존 궤도회로 방식의 구조적 한계로 사당역 혼잡도가 150.4%에 달하는 등 추가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양기영 서울교통공사 통합관제단장은 "CBTC는 열차와 지상설비가 무선으로 실시간 교신하면서 차간 안전거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라며 "기존 궤도회로가 선로에 전기 신호를 흘려 구간 단위로만 열차 위치를 감지하는 것과 달리, CBTC는 앞·뒤 열차 간 속도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최근접 25m까지 운행 간격을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현행 400m 안전간격에 비해 대폭 단축되는 셈이다.
특히 공사는 효율성·경제성·안전성·교체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우선 효율성 측면에서는 현재 2호선은 출근 시간대(오전 8시30분 기준) 43개 역사에 30편성이 2분30초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사당역 혼잡도는 150%에 달하지만 현행 신호체계로는 추가 투입 여지가 없다. CBTC가 도입되면 열차 간 간격을 기존 400m에서 최근접 25m까지 좁힐 수 있어, 최고 혼잡 구간인 신도림~삼성 구간에 4개 편성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사당역 혼잡도가 150%에서 130%로 20%포인트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궤도회로 방식으로 노후 시스템을 유지·교체하더라도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데, CBTC로 전환할 경우 약 3000억원이 들어 추가 부담이 1000억원 수준에 그치는 점도 경제성으로 꼽힌다.
김기병 공사 기술본부장은 "생애주기 전체로 계산하면 선로 내 전기장치가 사라지면서 야간 현장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돼 오히려 CBTC가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 시장도 기존 방식으로 교체해도 2000억원이 드는 만큼, 1000억원만 추가해 CBTC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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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측면에서도 앞차와의 통신으로 제동 거리를 미리 계산해 확보 가능하다. 급정거는 물론 추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선행 열차와 400m 이내로 접근하면 자동 제동이 걸리는 구간 단위 감지 방식이다. 반면 CBTC는 후행 열차가 앞 열차의 속도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제동 거리를 미리 계산한다.
김 본부장은 "속도에 맞춰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기 때문에 급정거가 없고, 오히려 기존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시장은 "400m가 벌어질 때보다 25m 간격이 더 안전하다는 게 언뜻 이해가 안 갔는데, 급정거할 일이 없어서라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품 수급 및 교체 타이밍에 따라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2호선 현행 신호장비는 외산 제품으로, 일부 부품이 이미 단종됐거나 단종을 앞두고 있다. 김 본부장은 "부품 수급이 굉장히 어렵고, 재고를 미리 확보하라는 취지의 공문이 이미 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어차피 지금 안 바꾸려고 해도 안 바꿀 수가 없는 상황인 걸 지금 하는 것"이라며 전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제2관제센터에 이어 인근 통합관제센터 건설현장도 둘러봤다. 현재 세 곳으로 분산된 관제 기능을 하나로 합치는 '1~9호선 지능형 SMART 통합관제센터'는 총사업비 3110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완공 후에는 1~9호선 전 노선을 단일 센터에서 통합 관제하며, AI·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더해져 복합 장애 발생 시 예측·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첨단 기반의 도시철도 운영 환경은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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