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인 복합 전력으로 해군 전력구조 전면 전환 필요
2040년대 '해양무인전력사령부' 창설..드론항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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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1월 12일 포항 인근 동해상, 회전익이 아닌 고정익 무인기를 함상에서 띄운 것은 우리 해군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 실험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해군의 미래 전력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탄이 됐다.
대한민국 해군...드론 항모 도입
'다목적 유·무인 전력 지휘함'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드론 항모'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지휘함을 '경항모의 단순 대체'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가 해양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유인 전투기 중심의 전통적 항모를 넘어 저비용·고효율 무인기(UAV)·무인수상정(USV)·무인잠수정(UUV)을 통합 운용하는 '바다 위 AI 지휘소'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다.
모하비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GA-ASI)가 '그레이 이글'을 단거리 이착륙(STOL) 사양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날개 16m, 전장 9m, 높이 3m로 독도함 승강기에 겨우 들어갈 크기지만 70~90m 활주로에서 이륙이 가능하다.
실험 당시 1시간 동안 동해 상공을 비행하며 독도함과 해군항공사령부 간 실시간 통신을 유지했다. 함상 착륙은 갑판 폭 문제를 고려해 포항 활주로에서 이뤄졌으나, 이는 과도기적 조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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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계획은 여전히 '경항모 대체'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하 배수량 3만t급, 건조비 2조 원 중후반, 2030년대 후반 전력화라는 로드맵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방중기계획에 이 사업을 명확히 반영하고, 전력소요(戰力所要)를 전면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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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등이 제안한 복층 비행갑판 구조가 대표적이다. 상부 갑판은 고정익 무인기 이착륙 전용, 하부는 USV·UUV 격납·발진 공간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다.
여기에 한국형 전자기 사출장치(EMALS) 2기와 강제 착함 장치를 탑재하면 기존 경항모와는 차원이 다른 운용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으로 수십 대의 무인 체계를 동시에 통제하며 정찰·공격·기뢰 제거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스마트 해군'의 중추가 되는 것이다.
2040년대 '해양무인전력사령부' 창설
기존 독도함과 마라도함도 무인기 이착륙 능력을 보강하는 성능 개량을 통해 과도기 전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2040년대에는 '해양무인전력사령부'를 창설해 무인 전력을 전문적으로 지휘·통제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기술 개발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해군 전력구조 전체를 유·무인 복합 체계로 전환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뒷받침돼야 한다.
배경에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한다. 인구 절벽으로 인한 병력 감소는 함정 운용 인력을 급감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저비용 무인 체계가 고가 대형 전력을 무력화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해전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유인 항모는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소요되지만, 드론 중심 지휘함은 소수 인원으로 대규모 무인 전력을 운용할 수 있다.
해군 관계자는 "기존 항모가 바다 위 비행장이었다면, 미래 드론 항모는 바다 위 거대한 AI 지휘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속도다.
자율주행 알고리즘, 군집 드론 통제 기술, 고성능 AI 지휘통제 시스템의 국산화가 핵심 과제지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미흡하다. 국방중기계획 수립 과정에서 '드론 항모'를 국가 해양전략 자산으로 명시하고, 예산과 기술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전력소요 재정의 작업도 시급하다. 단순히 '항모 1척'이 아니라 '유·무인 통합 기동함대'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전력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2040년 이후 대한민국 해군은 주변국 위협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하게 된다. 유·무인 복합 기동함대는 단순한 전력 증강이 아니라 해양 패권 경쟁 시대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이제 해군은 '경항모 대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국가 전략 차원의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독도함 갑판 위 첫 이륙 성공은 그 출발점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