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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흐름은 트럼프 연설 전후로 뚜렷하게 갈렸다. 이날 개장 초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한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을 "2~3주간 지속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전쟁 조기 종결 기대가 후퇴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확보나 원유 공급 불안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매도 주문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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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장에서는 상승세가 뚜렷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해 배럴당 104달러대를 기록했다. 연설 직전 10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던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외환시장에서도 위험회피 흐름이 나타났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1달러=159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서도 달러가 우위를 보이며 '유사시 달러 매수' 흐름이 강화된 모습이다. 유로 대비로는 1유로=183엔대 후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 시장 변동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전형적인 반응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원유 가격은 상승하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리스크 회피' 패턴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일본 시장의 경우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기업 수익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시장은 당초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군사 충돌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하며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변수로 이란의 대응, 호르무즈 해협 상황, 미국의 군사작전 지속 여부 등이 거론된다. 이들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반등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계감도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