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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테슬라 ‘FSD 탈옥’ 파장…車 산업 보안 리스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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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4. 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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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에 올린 FSD 감독형 사용 모습./테슬라코리아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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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산업부 기자
최근 테슬라의 감독형 주행보조 기능(FSD)을 불법으로 활성화하는 이른바 '탈옥'이 온라인에서 거래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의 지역 설정을 바꿔 기능 제한을 우회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불법 개조에 준하는 행위로 보고 엄중 처벌 방침을 밝혔다. 단순한 편법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이번 사안을 특정 브랜드의 일탈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유사한 위험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자동차는 기계 중심의 제품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최근 자동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 진화하면서 여러 개의 반도체와 통신망, 외부 네트워크로 연결된 '움직이는 IT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의 진화 속도에 비해 보안 인식과 대응 체계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FSD 탈옥 사례는 단순히 기능을 '불법으로 활성화'하는 문제가 아니다. 차량의 핵심 제어 시스템이 외부 개입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협 신호다. 속도 제어, 조향, 제동 등 차량의 물리적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통합된 상황에서 보안 취약점은 곧 안전 위험으로 직결된다.

자동차 해킹은 더 이상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원격으로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주행 중 시스템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확산되면서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동시에 공격 표면도 넓어진 셈이다. 연결성이 강화될수록 보안은 선택이 아닌 전제가 된다.

글로벌 규제 환경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체계(SUMS) 도입을 의무화했고, 국내 역시 관련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적 대응과 기업의 인식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완성차 업체는 차량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안을 설계에 포함하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Security by Design)' 접근이 필요하다. 공급망 전반에 걸친 보안 관리도 중요하다. 수백 개 협력사가 부품을 개발하고 납품하는 과정에서 단 하나의 취약점도 전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인식 개선이 해법이다. 기능 제한을 우회하는 행위를 '편의'로 받아들이는 순간, 위험은 도로 위 모두에게 전가된다. 자동차는 개인의 기기가 아니라 공공의 안전과 직결된 이동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FSD 탈옥 논란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이 맞닥뜨린 새로운 질문이다. 연결성과 지능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서 우리는 얼마나 안전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가이다. 답은 분명하다. 자동차 보안은 더 이상 부가 기능이 아니다. 산업 전체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조건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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