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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협상 확신하더니… 하르그섬 점령 꺼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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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30. 18:12

"석유 확보 원해"… 주둔 가능성도 시사
29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후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파손된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관료를 인용해, 이번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미군 최소 12명이 부상했으며 그중 2명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또다시 거론하면서도 동시에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나의 선호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비판론을 언급하며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구상을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미국이 현지 석유 산업을 통제하려 했던 사례에 비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수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점령 이후 주둔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협상 전망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꽤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제시한 15개 요구 조건과 관련해 "상당 부분이 받아들여졌다"며 "몇 가지 추가 요구가 남아 있지만 협상은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6일을 합의 시한으로 제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이미 1만3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약 3000개의 목표물이 남아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추가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맞서고 있다. NPT는 핵무기 비확산과 평화적 이용을 규정하는 국제 질서의 근간으로, 이란의 탈퇴 선언은 곧 '핵무장 불사'를 의미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이에 대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의회와 관련 기관들이 NPT 탈퇴를 긴급 검토하고 있다"며 "조약에 잔류할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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