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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불안發 건설업계 위기설…“단기 대응 여력 충분, 장기화 여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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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3. 30. 15:14

중동 사태 장기화에 나프타·에틸렌 활용 자잿값 폭등 우려
일부 정비사업지 자재 협력사, 가격 인상 요구
"과거 공급망 교란 상황 겪으며 대응 역량 축적"
"나프타뿐 아니라 고유가 지속시 공급 차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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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사현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위기설'이 확산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각종 건설 자재의 공급 차질 및 가격 인상 우려가 함께 부각되면서다. 건설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급 불안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 같은 여파는 현장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서울 일부 정비사업지에서는 시공사가 조합에 나프타 수급 불안 등을 이유로 자재 협력사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기초 유분으로, 에틸렌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에틸렌 역시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자재 생산에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공사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형 비닐 포장재를 비롯해 폐합성수지 수거 마대, 자재 보호 필름, 안전망 도료, 폴리염화비닐(PVC), 단열재, 방수재, 도배지, 아크릴, 시트지 등 상당수 자재가 나프타에서 파생된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자재 공급이 일부라도 차질을 빚을 경우 건설 공정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혼화제 역시 나프타에서 추출한 에틸렌을 활용해 제조되는 만큼, 원료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레미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레미콘 공장들이 가동률을 낮추거나 출하량을 조절하게 되면 건설 현장은 공정 지연을 넘어 일시적인 공정 중단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려가 실제 공사 중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건설사들이 일정 수준의 자재를 사전에 확보해 둔 데다, 과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을 겪으며 대응 역량을 축적해 왔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현장 공사를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자재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현장의 자재 수급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공정 조정이나 선확보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나프타 영향을 받는 자재로는 단열재나 방수 관련 자재 등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현재 수급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상황 변화에 맞춰 수시로 대응하고 있어 당장 큰 차질이 발생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가격이 전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해서는 "현장마다 설계와 적용 자재가 달라 일률적으로 몇 퍼센트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전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한 중견사 임원은 "내부적으로는 최소 다음 달 말까지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결국 변수는 상황이 얼마나 장기화되느냐 여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아스콘·아스팔트 등 석유 기반 제품 가격 전반이 오르면서 납품업체들의 비용 보전 요구도 이어질 수 있지만 나프타 하나만으로 즉각적인 공사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나프타와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에 더해 고환율·고유가 흐름까지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공사비 상승과 자재 수급 차질이 누적되면서 주택 공급 전반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게 나오는 실정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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