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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지율 벅찬데 당은 분열...국힘, 8년전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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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6. 03. 29. 17:43

2018년 TK 제외한 모든지역 패배
광역단체장 '14 대 2' 열세 점쳐져
강경행보 장동혁과 후보간 온도차
당색깔 뺀 흰점퍼 유세장면 닮은꼴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주진우 의원이 28일 각각 부산진구 부전동과 연제구의 한 빌딩에서 경선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제공=각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서 'again 2018'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여당에 유리한 선거 지형, 당 대표를 둘러싼 후보들의 거리두기 기류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와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4 대 2' 수준의 열세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경기와 호남,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석권했던 흐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텃밭'으로 여겼던 대구시장 선거는 변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할 경우 '15 대1'까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 안팎에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참패 가능성"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 구도는 2018년 지방선거와 닮은꼴이다. 당시 민주당은 대구·경북(TK)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거둔 최대 승리로 평가된다.

선거를 둘러싼 정치 지형도 닮았다는 평가다. 2018년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차에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가 맞물리며 70~80%대 국정 지지율이 형성됐다. 정권 출범 직후의 이른바 '허니문 효과'에 외교 이벤트가 더해지며 여당에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 역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시점에 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코스피 5000' 달성 등 경제 성과가 부각되면서 60%대 중반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

'보수정당 대표'를 둘러싼 상황도 2018년과 비교된다. 당시 일부 후보들은 홍준표 대표의 지원 유세를 사실상 거부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강경 행보를 이어가면서 후보들과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을 발표했지만, 실제 노선 전환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장 대표와의 거리두기 흐름이 뚜렷하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모두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노선 전환 등이 없으면 '분리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범당권파로 분류되는 박수민 서울시장 경선 후보도 장 대표에게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지원 유세에 선을 긋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당 상징색인 빨간 점퍼 대신 '흰 점퍼'를 착용하며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정치권 전반에선 국민의힘이 2018년 참패의 기억을 다시 떠올릴 만큼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와 평행이론을 보이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는 독주로 국민적 거부감을 키웠고, 장동혁 대표는 '윤어게인' 이미지로 유권자 반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이어 "명색이 당 대표인데 지원을 거부당하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후보들이 흰 점퍼를 입는 것 역시 장동혁 체제에 대한 민심 이반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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