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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人] “슈퍼푸드는 없다”…비만 치료, ‘장내 세균총’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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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26. 18:10

"비만, 장이 좌우한다"…세균총 균형 주목
장내 환경 먼저 바꿔야 요요 막을 수 있어
약물보다 미생물 접근, 치료 패러다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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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대치본디올한의원 원장이 지난 18일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아투비즈채널 '헬스&머니' 녹화 중 기자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아투비즈채널 '헬스&머니' 캡처.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모든 이에게 최고인 '수퍼푸드'란 없습니다. 장내에 서식하는 세균총의 균형을 잡아주는 음식을 꾸준히 먹어야 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헬스&머니' 1회에서 최철한 한의사는 이같이 말했다. 장내세균총(gut microbiome)은 소화관 내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을 뜻한다. 최 한의사는 장내세균총의 균형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한의사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있지만 오심·구토·설사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며 "투여 방식 등에 따라 신체 반응 간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장내 환경 자체를 바꾸지 않고 성분만 투여해 요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생물학 접근을 통한 장내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먹거리는 위장관과 장내세균총, 장점막을 거쳐 흡수돼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며 "장은 제2의 뇌인 '거트 브레인(gut-brain)'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내세균총의 균형은 장내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부작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내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지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최 한의사는 "장내 세균은 100조 개, 균주 수는 1500~2000종에 달하지만 불규칙한 식사와 잘못된 식단으로 700종 이하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뚱보균'이라 불리는 퍼미쿠테스(Firmicutes) 계열이 우세해져 불균형이 심화된다"고 전했다.

장내 환경 개선을 위한 식습관으로는 수분과 침 분비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비만은 수분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부종이 나타나는 체질과 연관된다"며 "미나리·해조류 등 수분이 함유된 식품이 체내 수분 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천히 씹을수록 침이 분비돼 음식물을 1차 분해하고, 위산이 2차로 분해하면서 장내세균을 거쳐 흡수가 이뤄진다"며 반대로 침을 마르게 하는 음식은 유해균을 증식시켜 장내 환경 개선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성분이라도 제형에 따라 체내 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한의사는 "속이 꽉 찬 떡과 삶은 달걀은 각각 쌀가루·날계란과 동일한 성분이지만 몸에서 다르게 작용한다"며 "속이 빈 대파·고추·논미나리 같은 식품이 장내 환경 개선에 유리하다"고 권했다. 이같은 식습관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세균총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 인위적인 균형 조절보다 자연식을 통한 장내 환경 조성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최 한의사는 "프로바이오틱스는 5~20종의 균주를 포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종 정도가 80~90%를 차지한다"며 "개인별로 부족한 균주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섭취된 균주 역시 위산과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될 가능성이 있어 장내세균총이 집중된 대장에서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식물성 식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물의 내생균은 식이섬유에 둘러싸여 위산에 쉽게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전달된다"며 "대장에서 장내 세균이 이를 직접 분해해 장내 환경이 자연스럽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단식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한의사는 "음식 섭취뿐 아니라 단식을 통해 장내 환경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세균총의 균형도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 및 대사 질환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철한 한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의 저자이자 대치동 소재 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본초학 박사를 취득한 음식·약초 등 전문가다. 생태치유학교 그루에서 교장으로 재직하며 본초학 관련 지식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최철한 한의사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아투비즈채널 '헬스&머니'에서 27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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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최철한 대치본디올한의원 원장이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강혜원 기자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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