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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아쉬운 중국의 벽, 여행사들 새 시장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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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3. 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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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이장원
지난 2월 25일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국내 여행 기업에 대한 이른바 '역차별' 문제가 제기됐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가 외국 기업은 국내에서 인·아웃바운드 사업을 함께 하는데 우리 기업은 해외 현지에서 사업이 제한된 점을 짚은 것이다.

회의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반문한 이 문제는 회의 진행상 발언 시간 분배 등에 따라 더 논의되진 못하고 넘어갔다. 송 대표는 특히 중국 시장의 개방을 바라는 뜻을 내비쳤지만, 중국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을 인지해서인지 외교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진 않는 모습이었다.

중국이 대표적으로 언급된 것은 외국 기업의 자국내 활동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관광이 아닌 제조업 등 다른 분야에서도 외국 기업이 활동하기 어려운 측면은 존재해 왔지만, 현지에서의 인바운드 관광 사업은 합자 법인을 설립해서도 불가능하다고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했다.

또 하나는 한국 관광에서 중국이 가장 큰 인바운드 시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사실 하나투어와 같은 전통적인 대형 여행사의 위기의식과도 연결된다. 해외여행을 하는 단체여행객 대상의 아웃바운드 사업이 중심인 여행 기업들은 '패키지 투어'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방향성에 대한 오랜 고민을 해왔다. 여행을 계획할 때 자신이 필요한 요소만 골라 구매하는 요즘 여행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국내 여행사도 아고다, 트립닷컴처럼 국제적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다만 아웃바운드 단체여행이 근간인 기업이 정체성을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단체여행객을 한국으로 데려오지 못하는 여행 기업들은 답답함을 느낄 만 하다. 중국 여행객만 데려올 수 있다면 위기 대응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란 생각에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능만 하다면 문을 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외교적 노력으로 중국 쪽에서 특정 국가, 특정 분야의 문을 열게 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여행 트렌드와 세대가 바뀌는 변환기 속에 아웃바운드 중심의 전통적 여행사들은 인바운드 사업을 포함해 새 영역 찾기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기획력과 서비스 품질, 가격 경쟁력 등의 제고는 당연히 필수적인 요소다. 중국에서의 인바운드 사업 문제를 작은 한숨처럼 내뱉었다가 거둬들인 모양새가 되긴 했지만 하나투어는 사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앞서 하나투어는 럭셔리 자동차 테마 여행 기업 '피피티투어'에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하며 자동차 테마 여행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 자동차를 테마로 한 럭셔리 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는 데 대한 선제적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와그(WAUG)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와그와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자유여행(FIT)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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