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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1만4000㎞ 가른다… 도산안창호함, 加 수주 해상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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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3. 25. 17:49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명분
작전 성능 증명 '패키지형 실증' 임무
모형 대신 실전… CPSP 사업 승부수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SS-Ⅲ)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 출항 환송 행사'에서 승조원이 인사하고 있다.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은 오는 6월 예정된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대한민국 잠수함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한다. 이날 진해기지에서 출항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까지 편도 약 1만4000㎞를 항해한다. /연합
국내 독자 설계·건조 잠수함이 태평양을 가른다. 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25일 진해기지를 출항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까지 약 1만4000㎞ 항해에 나섰다.

단순한 연합훈련 참가가 아니다. 한국형 잠수함의 '실전형 장거리 운용 능력'을 입증하며 캐나다 잠수함 도입사업, 이른바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수주를 겨냥한 전략적 항해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파견은 한국·캐나다 해군 간 연합협력훈련을 명분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캐나다 해군과의 잠수함 운용 상호운용성 검증, 현지 정비·군수 지원 가능성 점검, 그리고 작전 지속능력 시연까지 포함된 '패키지형 실증 임무'에 가깝다.

K-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제안서와 모형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실제 바다에서 얼마나 오래, 조용히, 안정적으로 작전하느냐를 보여주는 '해상 데모'가 수주를 좌우한다"고 했다.

특히 우리 잠수함사령부 제독 출신의 우리 해군 관계자는 이번 항해의 핵심은 다음 세 가지라고 분석했다.

첫째, 장거리 잠항 지속능력이다. 디젤잠수함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작전 반경 한계를 극복했음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둘째, 실전형 무장·센서 통합 운용능력이다. 이 함정은 잠대지 탄도미사일(SLBM) 운용 플랫폼으로 알려진 한국형 3000톤급 잠수함의 초도함이다.

셋째, 동맹·파트너십 기반 운용성이다. 캐나다는 미국·영국과 긴밀히 연동되는 해군 체계를 운용한다.

이날 환송행사를 주관한 곽광섭 해군참모차장은 "이번 항해는 한국 잠수함의 우수한 작전성능을 국제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K-해양방산 관계자들은 이를 한 단계 더 나아가 "수출을 전제로 한 실전 쇼케이스"로 해석한다.

캐나다의 CPSP 사업은 노후 잠수함 전력을 대체하기 위한 수십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국은 '가격 대비 성능'과 '빠른 납기', '현지 생산·기술 이전'이라는 카드로 승부를 준비 중이다. 특히 폴란드 K2 전차 수출에서 입증된 '패키지형 산업 협력 모델'을 잠수함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군 소식통은 "이번 항해 결과에 따라 한국 잠수함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K-방산이 '무기 수출국'을 넘어 '해양안보 파트너'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태평양으로 향한 잠수함 한 척. 그러나 그 항로의 끝에는 단순한 기항지가 아니라, 한국 방위산업의 다음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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