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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유조선, 이란과 조율 거쳐 호르무즈 무사 통과…“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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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3. 25. 19:00

태국 외교장관, 태국 주재 이란 대사에 안전 통행 요청
지난 11일부터 정박 중이던 유조선 통과
이란 "비적대적 선박, 사전 협의 시 해협 통과 허용"
IRAN-CRISIS/USA-HORMUZ <YONHAP NO-4511> (REUTERS)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에서 화물선들이 운항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해협 통항이 제한되며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가 차질을 빚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정유업체 소유 유조선이 태국·이란 간 외교 채널을 통해 대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유업체 방짝 소속의 해당 유조선은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이 태국 주재 이란 대사와 직접 협의한 후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하삭 장관은 기자들에게 "태국 선박이 해협을 통과해야 할 경우 안전한 항행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 요청했다"며 "이란 측이 이를 수락하고 통과할 선박명을 알려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시하삭 장관은 "SCG케미칼 소유의 태국 선박 한 척도 해협 통과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짝 역시 성명을 통해 지난 11일부터 페르시아만에 정박해 있던 해당 유조선이 현재 태국으로 귀환 중이라고 밝혔다. 업체와 태국 외교부 소식통 모두 봉쇄된 해협을 통과하는 대가로 금전이 지불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태국 외교 소식통은 해당 유조선 통과를 위해 오만 당국과도 협력했고, 이란 측 역시 방콕 주재 대사관을 통해 조율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주태국 이란 대사관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태국 선박의 통과는 양국 간 긴밀한 관계를 반영한다"며 "친구에게는 특별한 자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유조선 통과는 태국 선적 벌크선 마유리 나리호가 2주 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사체 공격을 받은 뒤 이뤄진 것이다. 당시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이 대피했으며 이란·오만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실종된 승무원 3명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차단됐다. 이란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비적대적 선박"이 이란 당국과 사전 조율을 거치면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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