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서 태어나 사회적 편견 시달려…"음악이 유일한 벗"
트로트 '사랑만은…'으로 스타덤…'아파트' 등 록으로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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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디 오리지널'(THE ORIGINAL)을 개최하는 가수 윤수일(71)은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지난 50년은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던 울산 소년이 음악을 유일한 벗으로 삼고 성장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까지 발표했던 250~300곡 가운데 25곡 정도를 추려 들려드릴 예정이다. 내 음악을 사랑하고 아껴준 팬들에게 2시간여 동안 모든 걸 바치는 무대로 만들겠다"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잘 알려졌다시피 윤수일은 국내 '다문화 연예인'의 원조다. 1955년생으로 어느덧 칠순에 접어들었으나 배우 다니엘 헤니처럼 동서양의 장점만 골고루 섞인 외모와 체형은 시간이 선물한 중후한 매력까지 더해져 여전히 근사하고 멋지다. "지금이야 다들 좋게 봐 주시지만 제 성장기는 그렇지 않았어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정말 살기 힘들던 세상이었죠. 면접은 고사하고 취업 원서조차 내기 힘들어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알게 됐고 그들을 모델로 기타 연주를 배워 스쿨 밴드로 동네에서 조금씩 유명해지자 '뭘 해도 안된다'는 패배 의식이 조금씩 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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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일은 "동료들을 불러모아 밴드 '윤수일과 솜사탕'를 조직한 뒤 열심히 곡을 만들고 음반 녹음도 거의 마쳤는데 막판에 안 선생님이 '이 노래 한 번 불러보라'며 곡 하나를 던져주셨다. 그게 바로 '사랑만은 않겠어요'였다"면서 "현란한 록 음악에 심취해 있던 팀원들은 쿵짝쿵짝 리듬에 '이렇게도 사랑이…'로 시작하는 '사랑만은…'을 들으면서 어이없어하고 기가 막혀 하는데 나만 왠지 구수하게 와 닿았다. 그래서 반대를 무릅쓰고 타이틀곡으로 밀어붙였는데 대박이 나 버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갈대' '나나' '유랑자' 등을 발표해 1970년대 후반 가요계를 풍미했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였다. 트로트 가수를 상징하는 단정한 헤어 스타일과 '빤짝이' 자켓으로 애써 감춰왔던 로커의 거친 기질이 다시 꿈틀댔기 때문이다. 어렵게 다진 부와 명예도 장발로 돌아가 가죽 바지를 입고 싶어하는 윤수일의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1981년 '윤수일 밴드'를 결성해 '제2의 고향'을 시작으로 '아파트'와 '아름다워'를 거쳐 '황홀한 고백'까지 한국인 고유의 감성이 녹아들어 누구나 따라부르기 쉬운 록의 명곡들을 선보이게 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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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일은 "세종문화회관 이후로도 여러 지방의 대형 공연장을 도는 전국 투어가 예정돼 있다"면서 "미국과 호주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인데 특히 호주 공연은 신축 '아파트'를 부른 로제의 고향을 구축 '아파트'의 재개발 조합장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무척 뜻깊은 자리가 될 듯싶다"고 귀띔했다. 이어 "많은 후배들이 국내외를 누비며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굳이 한 가지만 당부하자면 댄스 말고 밴드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라며 "밴드 음악의 활성화를 목표로 평소 눈여겨보고 있는 잔나비나 국카스텐 같은 후배 밴드들과의 협업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