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부진에도…2024년 해외건설수주 1위 등 성과
향후 LNG·청정에너지 등 신에너지 확대 계획
중동 사태 따른 에너지 자립 필요성 부각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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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 19일 열린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남궁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남궁 대표는 새로 3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그는 2011년 이후 마케팅기획팀장 상무, SEUAE법인장 전무,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매출은 9조9666억원에서 9조28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716억원에서 7921억원으로 각각 줄며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재임 기간 해외건설 부문에서는 견조한 수주 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E&A의 2023~2025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각각 17억3968만달러, 123억9861만달러, 29억8584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기업 순위로는 각각 5위, 1위, 5위다.
회사는 남궁 대표 재선임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 청정에너지, 물 등 신에너지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NG 분야는 기술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협업을 통한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청정에너지는 투자와 협업을 병행해 그린수소·청정연료·탄소포집 기술을 확보한다. 물 사업은 플랫폼 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이와 함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개선을 추진하고, 신사업 관련 CAPEX(자본적 지출)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은 화공 플랜트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화공 플랜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신에너지 매출 비중은 약 15%로, 전년 8%에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구조상 중동 지역 의존도가 높은 점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 1792억5360만달러 가운데 34.6%인 620억5222만달러가 중동에서 발생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수주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삼성E&A의 경우 바레인 현장에서 철수가 이뤄졌지만 공정률이 99% 수준에 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E&A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약 12조원을 제시했다. 사업별로는 화공 플랜트 8조원, 첨단 분야 2조원, 신에너지 2조원이다. 회사는 지난달 24억달러 규모의 중동 화공 플랜트 낙찰통지서(LOA)를 수령했으며, 중동 수처리 프로젝트 역시 상반기 내 수의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상반기 집중이 예상됐던 일부 프로젝트는 일정 조정으로 수주 시점이 하반기로 이연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단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확대와 함께 신에너지 관련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기회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도 회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신시장 개척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미국에서 4억7500만달러 규모의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 EPF(설계·조달·제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노르웨이 수소 전문 기업 넬(Nel)의 지분 9.1%를 인수했다. 또 대한항공과 협력해 미국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연초에는 연간 50만톤 규모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167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미국 와바시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 착공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화공, 첨단산업 분야 안정적 실적과 함께 신에너지 분야 성과를 확대해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