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으로 AI·자동화 기술 확보도 박차
기술 내재화·글로벌 인프라 투자 ’선순환 구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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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그룹 내부에서는 스타트업 기술 협력 생태계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건설·부동산 사업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프로젝트 통합 수행 역량을 전선 제조와 해외 인프라 개발에 이식하는 한편, 국내 혁신기술 공모를 통해 인공지능(AI)·자동화 기술을 건설 현장에 내재화하는 방식이다. 밖으로는 글로벌 전력망 시장 확대, 안으로는 스마트 건설 기술 고도화라는 사업 구조를 통해 그룹 외형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잇따라 방문해 대한전선의 주요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고, 현지 협력 확대 방안을 직접 논의했다.
첫 행선지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엠텍(M-TEC) 공장이었다. 대한전선이 2000년 설립한 이 공장은 아프리카 전력망 사업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최근 확장 준공을 하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시장 선점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방문한 이번에 방문한 싱가포르·인도네시아 현장 또한 규모와 기술 난이도 측면에서 한 단계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대한전선이 수행 중인 두 국가 간 400kV급 초고압 지중 전력망 건설 사업은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풀 턴키' 방식의 대형 프로젝트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400kV 이상 초고압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전선 업체 가운데 해당 전압급 턴키 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한 곳 역시 사실상 대한전선이 유일하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력 수요 확대와 역내 전력망 연계 강화 흐름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 대한 투자와 사업 확대 가능성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구상하는 해외 사업 모델이 단순한 기자재 공급을 넘어 개발·투자·시공을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 사업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선 제조 역량에 건설·인프라 개발 경험, 프로젝트 관리 능력, 금융 투자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실제 김 회장은 이번 해외 순방 과정에서 현지 사업 관계자들과 향후 투자 및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외형 확장에는 김 회장이 강조해 온 스타트업 기술 협력 생태계 구축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에도 호반그룹은 '2026 호반 넥스트 스타트업 공모전'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이 공모전은 지난해부터 상·하반기 각 1회씩 연 2회로 확대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62개 기업을 발굴해 지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 전략회의에서 오픈이노베이션 가속화를 그룹의 핵심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2020년 호반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건설 신기술, 친환경 자재, 프롭테크,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룹 사업과 연계 가능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내재화해 왔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건설과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