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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책읽고 운동하는 전국 최초 ‘무장애’ 복합단지 ‘어울림플라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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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3. 18. 15:46

서울시, 강서구에 첫 배리어프리 문화복합단지 조성
체력단련·수영장·도서관 등 배리어프리 실현
‘서부장애인치과병원’, ‘장애인특화 미용실도 입주
오세훈 "'약자와의 동행' 일상 구현된 소중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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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모두 함께 운동하고, 책 읽는 전국 최초의 무장애(배리어프리) 복지문화복합시설이 문을 열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전용 치과병원과 친화미용실도 함께 입주해 의료·생활 서비스 공백까지 채웠다.

서울시는 18일 강서구 등촌동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진교훈 강서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주민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울림플라자' 개관식을 개최했다. 총 1278억 원(공사비 860억 원·토지비 418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2022년 8월 착공해 2025년 9월 준공됐으며,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개관했다.

오 시장은 "서로의 다름을 넘어 함께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며 "서울시가 강조해 온 '약자와의 동행'이 일상에서 구현되는 소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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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울림플라자 수영장 전경. 왼쪽 가장자리에는 수중 경사로가 있다. 장애인들은 수중 휠체어를 통해 입수가 가능하다. /정재훈 기자
지하 4층~지상 5층(연면적 2만3915㎡) 규모의 어울림플라자는 수영장·체력단련실·도서관·다목적강당·문화센터·공연장 등 문화·체육시설과 함께 장애인치과병원·장애인특화 미용실 등 특화 공간을 갖췄다. 건물 전체에 단차 없는 구조를 적용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고령자·유아차 이용자 누구나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프레스 투어에서 공개된 시설 내부를 살펴보면 배리어프리 철학이 공간 곳곳에 녹아 있다. 지하 2층 수영장은 25m 길이에 수온 27~28도로 유지되며, 수중 경사로와 수중 휠체어를 갖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도 안전요원·활동보조사와 함께 입수할 수 있다. 체력단련실에는 전동 휠체어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운동기구 '휠리엑스' 등 5종의 장애인용 기구가 설치됐으며, 장애인 국가대표 육상 선수가 직접 개발한 '필리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하 1·2층에 걸쳐 조성된 도서관은 시범 운영 시작 이후 하루 이용자가 500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점자 도서 460점을 비롯해 점자 라벨 도서, 소리 나는 책, 쉽게 찢어지지 않는 강화 도서 등 발달장애 아동을 배려한 특수 자료를 다양하게 갖췄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텔레코일 존도 마련해 보청기·인공와우 이용자가 주변 소음 없이 안내 방송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고정원 도서관장은 "개관 전부터 인근 특수학급·특수학교 직업반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력해 도서관을 준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후 4시가 되면 인근 학교 학생들이 하교 후에 도서관으로 찾아와 북적북적해진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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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울림플라자 개관식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강서구 서울시 어울림플라자를 찾은 시민들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특히 5층에 입주한 '서부장애인치과병원'은 성동구 서울시립 장애인치과병원에 이은 서울 두 번째 장애인 전용 치과병원이다. 1262㎡ 규모에 장애인 전용 진료의자 14대와 전신마취 진료실·패드랩(Pad wrap. 보호대 고정진료)실·회복실을 갖췄으며, 접수부터 진료·회복까지 전 동선에 무장애 설계를 적용했다. 장애유형·등급·나이에 관계없이 서울시 등록장애인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오는 23일부터 전화예약을 받아 4월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운영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맡는다.

또한 강서구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친화미용실 '헤어포유'도 3층에서 운영한다. 사회복지사가 상주하고 미용사 2명이 배치돼 경증·중증 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미용실과 달리 커트 1시간, 염색·펌 각 2시간 등 시술 시간을 넉넉하게 배정해 장애인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을 위해 눕거나 이동하면서 시술받을 수 있는 전동 리클라이닝 의자도 갖췄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현재 대부분의 예약이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동 자체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동행크루' 서비스도 운영된다. 어울림플라자 누리집에서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하면 지하철역·버스·택시 정류장에서 본관까지 전담 인력이 동행을 돕는다. 어울림플라자는 건설 과정에서도 주민협의체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80여 차례 회의를 거쳤다. 소음·비산먼지 대책과 주차장 추가 확보, 인근 초등학교 통학로 보장까지 주민 요구를 반영했으며, 인근 지역주민에게는 이용료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오 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우려와 갈등도 있었지만 강서구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오늘의 공간을 가능하게 했다"며 "진정한 통합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데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차별 없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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