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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성범죄 핵심 장소 지목된 프랑스령 생바르텔레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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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3. 18. 17:28

헬기·요트·소형 프로펠러기로만 입도 가능
프랑스 수사당국, 지난달 관련 조사 착수
US-POLITICS-JUSTICE-EPSTEIN <YONHAP NO-2839> (AFP)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AFP 연합
최근 공개된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추가 문건에서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 해외영토령 생바르텔레미섬이 범행 핵심 장소로 지목됐다.

17일(현지시간) 웨스트프랑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지난 1월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 생바르텔레미를 지칭하는 '생바르트'가 수백 번 언급됐다.

엡스타인은 개인 헬리콥터나 요트로 이 섬에 유명 인사들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들을 초대했다. 외딴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주민 약 1만명이 거주하는 생바르텔레미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령이다. 1648년부터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1784년 스웨덴이 매수했다가 1878년 다시 프랑스령으로 돌아갔다.

섬의 면적은 울릉도의 약 3분의 1 수준인 21㎢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의 부호들이 찾는 '억만장자의 휴양지'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생바르텔레미에 있는 공항의 활주로는 다른 곳에 비해 짧아서 일반 여객기가 착륙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소형 프로펠러기, 헬리콥터, 요트를 이용해야 입도할 수 있다. 낮은 접근성 때문에 은밀한 사생활을 누리기 원하는 부유층이 선호하게 됐다.

이 섬을 자주 방문하는 유명 인사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있다. 특히 머스크는 지난 1월 추가 공개된 문건에서 엡스타인과 이 섬에서의 만남 일정을 조율한 기록이 포착됐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3년 12월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휴 때 생바르텔레미 근처에 있는데 언제 방문하면 좋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엡스타인은 "1~8일 중 아무때나 가능하다"며 머스크를 데리러 가겠다고 제안했다.

엡스타인은 프랑스 파리의 전통적인 부촌 아베뉴 포슈에 있는 아파트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과 부유층 거주지가 밀집한 파리 16구의 이 아파트는 엡스타인의 범죄 네트워크에서 유럽 거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달 14일 엡스타인 문건을 근거로 관련 수사에 착수하면서 "프랑스 영토 내 엡스타인의 사유지에서 발생한 구체적인 범죄 정황과 자금 세탁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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