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속도는 냈다, 이제는 대어 목표”…김보현號 대우건설, 정비사업 5조 확보 ‘승부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8010005444

글자크기

닫기

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3. 18. 16:03

‘1조8000억’ 물량 확보…1분기 만에 목표 ‘36%’ 달성
선별 수주 틈새 공략 성공적…대형사 중 실적도 ‘선두’
핵심지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연간 성적 ‘분수령’ 평가
이미지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왼쪽 두번째)가 지난 17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살펴보고 있다./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초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2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쌓으며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실적을 쌓고 있다.

연간 정비사업 수주 목표 5조원을 제시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초반부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5조원은 대우건설의 역대 최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인 2022년 5조1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지난해 3조7700억원보다 30% 이상 높은 도전적인 목표치다. 이에 맞춰 김 대표는 주력 브랜드 '푸르지오'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연초부터 수주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총 1조8079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5조원)의 약 36%를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채웠다. 통상 대형 정비사업지 입찰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우건설의 성과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넘겼던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선별 수주 기조로 전환하며 현재까지 4258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강남권 대어급 사업지 검토에 집중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대우건설이 초반 주도권을 사실상 선점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수주 순위는 대우건설에 이어 롯데건설(1조1082억원), GS건설(6856억원),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1709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경우 상반기 내 '3조 클럽'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올해 1월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역세권 재개발(5300억원), 경기 안산 고잔연립5구역 재건축(4864억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수도권과 지방 핵심 거점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여기에 한화 건설부문과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인 서울 신대방역세권 재개발(5817억원)까지 수의계약이 마무리될 경우 수주고는 2조원 중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김 대표 취임 이후 강화된 '주택·정비사업 중심 성장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주택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핵심 수익 축으로 재정비하고, 수주와 분양 양 측면에서 실적 확대를 추진해 왔다. 사업지 발굴과 조합 접촉 시점을 앞당기는 등 영업 전략 전반을 공격적으로 재편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브랜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며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서울 흑석11구역, 신길10구역, 노량진5구역, 경기 과천주공5단지 등 핵심지에서 써밋 브랜드 적용이 예정된 만큼,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의 선두 흐름을 연간 실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대형 사업지 확보가 관건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사실상 한발 물러선 상태다. 대신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롯데건설과 경쟁하고 있지만, 재입찰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에는 강남권과 여의도, 목동 등 핵심 재건축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반 물량 확보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했지만, 연간 성적은 결국 공사비 1조원 이상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서울 주요 핵심지에서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의도·목동·성수 등을 전략 사업지로 설정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4지구 재개발을 시작으로 목동과 여의도 재건축 사업에서도 수주 활동을 이어가며 핵심 입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