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의 배수진에 난감
관영 언론은 우회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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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불과 하루 전인 16일까지만 해도 중국은 양국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외교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린젠(林劍)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영국 BBC 베이징 특파원의 질문에 "정상 간 외교는 미중 관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지침 역할을 한다"면서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입장을 밝힌 사실만 봐도 좋다.
여기에 양국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 동안 일정의 막을 내린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을 순조롭게 진행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1개월여 연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다음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 하지만 전쟁 때문에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이 1개월여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중국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를 응징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반대급부가 될 더욱 강도 높은 미국의 관세 압박 등이 자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군함 파견 요청을 수락, 미국의 마음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연기 발표를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해야 한다. 런민(人民)대 팡창핑(方長平) 교수가 "양국이 한걸음씩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둘 모두 만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연기가 현실이 됐다고 분석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관영 언론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예컨대 상하이(上海)의 유력지 신민완바오(新民晩報)는 "화(禍)는 미국이 불러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이스라엘이 맹목적으로 동조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1개월여 연기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후난(湖南)성 소재의 샤오샹천바오(瀟湘晨報) 역시 "자신들이 일을 꼬이게 해놓고는 책임은 중국이 지게 하고 있다"면서 신민완바오와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외에 전국 곳곳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과 누리꾼들도 자국의 입장을 두둔하면서 미국의 패권주의가 일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비판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