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지속 시 CET1 비율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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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상승한 1501원에 출발한 뒤 1490원대에서 움직이다 3시 30분 종가 기준 1497.5원으로 마감됐다. 주간거래 기준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환율 상승은 금융사의 RWA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WA는 금융사가 보유한 대출, 채권, 주식 등 자산에 차주의 신용도와 담보 위험 등을 반영해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값이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RWA가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RWA 증가가 CET1 비율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분모인 RWA가 커질수록 비율은 낮아진다. CET1 비율이 주주환원 규모의 핵심 지표가 된 만큼,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RWA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실제 일반적으로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CET1 비율은 약 0.02%포인트 안팎의 하락 압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정책도 은행들의 RWA 관리에 부담을 키운다. 기업대출과 투자 등은 위험가중치가 높게 적용되기에, 해당 자금 집행이 커질수록 RWA는 늘어나게 된다.
이에 은행권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건전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를 도입해 RWA 관리 체계를 강화했고, 신한은행은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등의 지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달 초 위기관리협의회를 통해 유가와 환율 변동 확대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산업별 리크스와 외화 유동성 상황을 상시 확인하는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일각에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 거래 기회가 늘어나면서, 외환 파생상품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 개선세 지속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물환 등 환헤지 거래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성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거래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구간도 발생할 수 있어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고객의 환헤지 수요와 외환 거래량이 일부 증가하는 흐름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나타나는 단기적 헤지 수요 성격이 강한 만큼 은행권은 RWA 변화와 실물경제 영향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