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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고가 걷어내고 지하로…강북 280만 교통 지도 새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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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3. 16. 13:44

강북 지하고속도로 민·관·학 정책협의체 발족식
6개 구 주민·관련분야 전문가 등 총 67명…정책협의체 가동
3조4000억 투입…마포 성산~중랑 신내 20분 단축 본격화
강북횡단지하고속도로 건설 정책협의회 발족식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민-관-학 정책협의회 발족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시가 강북 지역 교통 대개조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6개 자치구 주민대표,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민·관·학 정책협의체' 발족식을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가장 큰 숙제는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격차 해소"라며 "2024년 '강북 전성시대'를 선언하고 주거·일자리·문화·생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교통 문제가 먼저 풀려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구상과 올해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을 내놓은 오 시장은 "낡은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단절된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면서 강북의 교통 지도를 새롭게 그리겠다"고 밝혔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내부순환로 성산IC부터 북부간선도로 신내IC까지 약 20.5㎞ 구간 지하에 왕복 6차로 규모의 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노후 고가차도를 철거해 지상 도로를 확충하는 대규모 도시기반시설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이며 2037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최연호 시 도로계획과장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지난 30년간 강북 지역 동서를 잇는 핵심 교통축이었지만, 현재는 출퇴근 시간대 램프 진출입에만 20분 이상 걸리고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35㎞에 불과해 간선도로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고가차도 주변 8개 자치구에서 139개 구역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약 4만 세대가 증가해 교통 정체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건물 5층 높이에 폭 30m가 넘는 고가차도가 주거지를 관통하면서 지역 단절과 노후 안전 문제도 제기돼 왔다.

사업은 단계별로 추진된다. 1단계로 교통 혼잡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성산IC~신내IC 구간을 먼저 진행하고, 하월곡 분기점~성동 분기점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

최 과장은 "지하도로가 완료되면 성산에서 신내까지 현재보다 약 20분 단축되고, 지상 도로는 내부순환로 2개 차로, 북부간선도로 최대 4개 차로가 각각 늘어난다"며 "공사는 지하 부분을 먼저 개통한 뒤 고가차도를 전면 철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공사 중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가차도 아래 방치됐던 홍제천·불광천 등 7.9㎞ 구간은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강북지하도로
서울시
협의체는 마포·서대문·종로·성북·중랑·노원구 등 6개 자치구의 주민대표, 시·구의원, 도로교통·방재안전·도시개발 분야 전문가 등 총 67명으로 구성됐다. 주민 협의체와 전문가 그룹으로 나뉘어 노선의 사유지 하부 통과, 진출입 IC·수직구 위치, 공사 중 교통처리 등 핵심 쟁점을 단계별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전문가 그룹 대표로 참석한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지하 도시고속도로는 교통 혼잡 해소는 물론 지역 활성화와 도시 공간 개선 측면에서 기존 지상도로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교수는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그는 "재정 사업은 무료 통행이 가능하지만 사업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민자 사업은 통행료 부담이 생기는 대신 빠른 추진이 가능하다"며 "두 방식의 장단점을 면밀히 따져 시민이 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누리고 시 재정 부담도 줄이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하 50m 공간에서 교통사고나 화재가 발생하면 지상과는 피해 양상이 다를 수 있는 만큼 폐쇄 공간 안전·환기·피난 체계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행정이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시키겠다는 의지를 이 협의체에 담았다"며 "강북의 생활권이 빠르게 연결되면 상권과 일자리, 교육, 주거와 돌봄의 기회가 더 촘촘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단한 사회적 합의를 쌓아 '강북 전성시대 2.0'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협의체 논의를 바탕으로 세부 실행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해 공개할 예정이다.

강북횡단지하고속도로 건설 정책협의회 발족식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민-관-학 정책협의회 발족식에서 도로 구간을 가리키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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