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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라크 해역 유조선 공격…에너지 전면전으로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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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12. 16:14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속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이란 "유가 배럴당 200달러 가능"…미·IEA 비축유 방출 추진
IRAN-CRISIS/IRAQ TANKERS
12일(현지시간) 이라크 해역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유조선이 화재에 휩싸여 불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중동 전역의 석유·운송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국제 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 해역에서는 유조선 2척이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중동 주요 항만과 저장시설에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쟁이 에너지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폭발물을 탑재한 보트를 이용해 이라크 해역의 유조선 2척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선원 1명이 숨졌다. 또 걸프 해역에서는 상선 3척이 미사일 또는 발사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촉발된 이후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쟁으로 약 2000명이 사망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어린이 11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전쟁이 장기화할 때,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군 대변인은 "유가는 지역 안보 상황에 달려 있다"며 "불안정이 계속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초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가 잠시 하락했던 유가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다시 10% 가까이 상승하며 장중 1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현재 선박의 안전한 항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이 해협에 기뢰 약 12개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봉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동 곳곳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바레인 무하라크의 연료 저장시설이 공격을 받았고 오만 살랄라 항구의 석유 저장시설에도 드론이 떨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도 컨테이너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쿠웨이트에서는 드론이 남부 지역 건물을 타격해 2명이 부상했으며 두바이에서도 드론이 건물 인근에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너지 시장 충격이 커지자, 주요국은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총 4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권고했다. 미국도 다음 주부터 전략비축유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은 이란이 드론을 이용해 미국 서부 해안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도 이란 및 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 내 미국 소유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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