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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네이버 평점 따라 대출이자 결정…대안신용평가 믿을 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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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3. 10. 18:00

유수정_증명
"평점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최근 소상공인 신용평가에 네이버 평점 등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제기된 우려입니다. 리뷰 이벤트나 체험단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평점을 금융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지적입니다.

이는 신용정보원과 NICE평가정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소상공인 신용평가모형(SCB)에 네이버 성장지수 등 플랫폼 데이터를 설명 변수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 데 따릅니다. 대출, 연체, 기술신용정보 등 금융 정보뿐 아니라 사업자 매출 정보와 거래 정보, 상권 정보 등 사업성을 보여주는 비금융 데이터까지 포함하기 위함이지요. 해당 모형은 내달 중 개발이 마무리된 이후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권 등에서 활용될 예정입니다.

지금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는 대표자의 개인 금융 정보나 담보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카드 매출이나 세금 납부, 상권 정보 등 사업장의 실제 영업 흐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점은 한계였지요. 특히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이나 초기 창업자, 이른바 '씬파일러(Thin-filer)'에게는 더욱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이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정교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문제는 비금융 데이터를 확대하는 것보다 어떤 데이터가 신용평가에 활용되느냐입니다. 플랫폼 평점이나 리뷰는 소비자 만족도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리뷰 이벤트나 체험단 등을 통해 평점을 관리하는 문화가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라는 점은, 데이터 신뢰도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숨은 신용'을 찾겠다는 취지가 오히려 평판 관리 문화를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방식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평가에 활용되는 정보가 얼마나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지에 대한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합니다.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 역시 제공하는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신용평가 고도화를 위한 작업은 새로운 데이터를 몇 개 더 추가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신용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활용되는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먼저 확보돼야 합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금융 문턱을 낮추는 도구가 될지, 또 다른 논란의 출발점이 될지는 결국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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