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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지방소멸 돌파한 밀양…주민 주도 도시재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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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성환 기자

승인 : 2026. 06.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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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풀어낸 인구감소·원도심 쇠퇴 해법
폐교·고택 활용해 문화거점 잇달아 조성
시민 6만명 참여한 문화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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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9일 저녁 차없는거리(신나는 대로) 축제 현장 전경으로 시민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오성환 기자
지방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경남 밀양시가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모델을 구축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주민 참여를 중심에 둔 문화도시 전략으로 인구 감소와 원도심 침체에 대응하며 문화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밀양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올해의 문화도시'와 최우수 문화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주민 주도형 문화도시 조성을 이끌어 온 장병수 밀양시문화도시센터장이 있다.

관광경영학 박사인 장 센터장은 도시재생의 무게중심을 시설 조성 중심의 하드웨어에서 사람과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시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고유한 가치인 '밀양다움'을 발견하고 문화자산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100여 개 시민단체와 6만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밀양문화도시센터 -표충사 한비공연 007
장병수 밀양시문화도시센터장이 지난달 24일 밀양 재약산 표충사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가무악극 '사명당 아리랑 : 한비' 공연에 앞서 시민과 불자, 관광객에게 공연의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오성환 기자
대표 사례는 18년 동안 방치됐던 옛 밀양대학교 부지 재생 사업이다. 장 센터장은 정부 공모사업을 연계해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복합문화공간 '열두달'과 소통협력공간, 햇살문화캠퍼스 등을 조성했다.

이 공간들은 전시와 공연, 문화 실험이 이뤄지는 지역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유휴시설 활용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교동 고가를 활용한 전통문화 체험공간 '볕뉘'는 지역 정체성을 담은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남루와 밀양강 일원에서 열리는 '밀양문화유산야행'은 대표 관광 콘텐츠로 성장했다.

특히 밀양강 야경과 문화유산을 결합한 야간 프로그램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사업도 눈길을 끈다. 영남루 인근 강변도로에서 열린 '차 없는 거리 축제'는 청년 먹거리존과 예술시장, 플리마켓 등을 운영하며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장 센터장은 앞으로 문화공간과 관광자원, 지역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문화도시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영남루와 항일운동 테마거리, 수산제역사공원 등 지역 자원을 하나의 문화관광 네트워크로 연결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장병수 센터장은 "문화도시는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문화적 활력이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밀양이 문화강소도시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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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남루 앞 밀양강(응천강)에서 어화 꽃불놀이가 시연되고 있다. /오성환 기자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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