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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위기 지자체 많은 충북도, 청년 스타트업 지원금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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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3. 11. 09:24

매년 1200여명에 3억~4억 지원 그쳐...1인당 30만원 정도
그나마 교육·행사 중심 구조...창업청년 수도권행 막지못해
08. 항공조감도
충북지역 청년 창업 메카로 부상한 청주시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 항공조감도./아투DB
충북 11개 시군 중 무려 6개 지역이 인구소멸지역으로 특별 관리되고 있는 가운데, 각 자자체의 청년 스타트업 지원 보조금이 쥐꼬리 수준에 그쳐, 청년 창업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스타트업 업계와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충북도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원 규모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 숫자는 늘었지만, 실제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투자 생태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 도의 청년 창업 지원사업은 '청년 소상공인 창업 응원금' 수준으로, 만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약 30만원을 지원하는 데 그친다.

도는 매년 1200명 안팎의 청년에게 약 3억~4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창업 초기 임차료나 장비 구매비, 사무실 입주,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창업 검토 단계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창업 보조금이 시군 단위 사업에서 일부 지원되지만, 규모는 대부분 수백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정도다. 충주시 등 일부 지자체가 청년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1000만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초기 창업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창업 전문가들은 충북 창업 정책이 교육·행사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창업 교육, 네트워킹 행사, 멘토링 프로그램 등은 비교적 다양하지만 실제 사업화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 지원은 제한적인 셈이다.

특히 투자 생태계의 취약성은 충북 창업 환경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벤처캐피털(VC)이나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 기관이 거의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에서 투자 유치를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본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기업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충북의 스타트업 관련 시설과 기관 대부분은 청주와 오창, 오송 일대에 몰려 있지만, 출퇴근이 가능한 시군 단위로 지원금을 확대하면 중부권은 물론, 북부권과 남부권까지 출퇴근을 통해 청년 창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재 충북의 청년 창업 수준은 청주시 흥덕구 반도체 벨트와 2029년 오창읍 방사광가속기 가동, 청주국제공항 에어로폴리스 개발 등 각종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도 쉽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음성·충주 등 일부 지역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무자본 창업은 사무실 입주 단계부터 환상이 깨지고 있다.

이에 충북도와 일선 시군의 양적인 창업 정책보다 '똘똘한 창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지자체도 전시성 지원보다 실질적인 사무실 비용,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책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창테크노폴리스 등에서 청년 창업을 준비 중인 몇몇 30대 창업 청년들은 10일 "충북에서 창업은 가능하지만 성장하려면 결국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지원금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각 자자체도 실질적인 창업 지원이 아닌 숫자 늘리기 지원 정책으로는 인구 소멸 위기인 충북의 청년 창업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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