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헤즈볼라·후티 지지…강경파 체제 유지
트럼프 "아들 승계 받아들일 수 없다"…전쟁 장기화 우려
|
이란 헌법기관인 전문가회의는 8일(현지시간) 국영 매체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임시 회의에서 대표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계자가 공식 발표된 것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그가 숨진 지 8일 만이다.
전문가회의는 "긴박한 전쟁 상황과 적들의 직접적인 위협 속에서도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신중하고 포괄적인 심의를 거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TV는 모즈타바가 "압도적인 찬성표"로 선출됐다고 전하며 국민들에게 새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테헤란 도심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축하하는 모습도 방송됐다.
|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자 군부 핵심 세력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새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완전한 복종'을 선언했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모즈타바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새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가적 단결을 촉구했다.
이란의 주요 대리 세력들도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혔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을 통해 '축복받은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라는 문구와 함께 모즈타바의 초상화를 게시했고, 예멘의 후티 반군도 성명을 통해 그의 선출이 이란의 적들에게 '강력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즈타바는 이제 군과 사법·외교·핵 정책 등 국가 전반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특히 혁명수비대를 통제하며 핵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한 통제권도 행사하게 된다.
|
1969년생인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여섯 자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 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막후 실세로 평가된다.
그는 공직을 맡은 적은 없지만 혁명수비대 복무와 종교학교 수학 등을 거치며 군·정보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래전부터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다만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세습 군주제를 폐지하며 탄생한 이란 체제에서 최고지도자 권력이 사실상 부자 세습 형태로 이어지는 것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하메네이는 2024년 전문가회의에서 승계 문제가 논의됐을 당시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회의 위원 호세인알리 에슈케바리는 선출 발표 직전 "이맘 호메이니와 순교자 하메네이의 길을 이어갈 인물이 다수 득표로 선출됐다"며 "하메네이의 이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모즈타바 선출을 사실상 시사했다.
|
미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 구도와 관련해 "미국이 미래 지도자를 선택하는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강경파 정권이 등장할 경우 "미국이 5년 안에 다시 이란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혁명수비대의 지지를 받는 강경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