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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기지 사용 거부에…트럼프 “스페인과 모든 무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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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3. 04. 10:24

스페인 내 기지 사용·방위비 갈등 격화
스페인·EU "국제법 및 기존 무역합의 준수해야"
US-GERMANY-POLITICS-TRUMP-MERZ <YONHAP NO-1503> (AFP)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회담을 가졌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과의 무역 중단을 시사하며 강한 압박에 나섰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한 스페인의 협력 거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증액 논란이 이번 갈등의 핵심이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던 중 기자들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는 스페인과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의 발표 직후 나왔다. 앞서 알바레스 장관은 "유엔 헌장에 근거하지 않은 군사 행동에 미국이 스페인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지난 주말 이란 공격에도 해당 기지들이 사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유럽 내 대표적 진보 지도자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그간 미국의 이란 공격을 "위험한 군사 개입"으로 규정하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이 NATO 국방비 지출 목표인 GDP(국내총생산) 대비 5% 상향 안을 거부한 점도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스페인이 기존에 합의된 2% 목표치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공동 안보를 위해 스페인을 설득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번 무역 차단 예고는 법적으로도 논란이 예상된다. 미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전면적 금수조치'가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국무장관은 "대법원이 대통령의 금수조치 시행 능력을 재확인했다"며, 미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가 "조사를 시작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EU)은 즉각적인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산체스 총리실은 "미 행정부의 무역 협정 재검토는 민간 기업의 자율성과 국제법, 그리고 EU-미국 간 협정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지난해 체결된 무역 합의가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올라프 길 EU 대변인은 "27개 회원국 전체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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