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치솟는 유가에 정유주 급등… 길어지면 리스크도 따라온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04010000751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3. 03. 18:05

이란 호르무즈 봉쇄에 국제 유가↑
정제마진 개선에 단기 영업이익 개선
에쓰오일 28.5% 올라 14만1300원
사태 장기화 물가 상승땐 수요 감축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나흘째 고조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산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지만 국내 주요 정유사들을 두고는 실적 개선의 고삐를 당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유가가 상승하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같은 정유사들은 당장 정제마진을 개선할 수 있어 영업이익에 보탬이 된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기 전반에 침체 현상을 부를 수 있고 에너지 수요도 떨어질 수 있어 긴 시각으로 정유사에 긍정적인 현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배럴당 77.74달러를 기록했으며 장 중에는 82.37달러까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6.3% 오른 71.23달러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75.33달러까지 올랐다. 산업계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정유사 주가도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업 본질의 영향을 100% 받는 에쓰오일은 28.5% 오른 14만1300원에 마쳤다. 이날 배터리 등 종합 에너지사업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2.5% 상승한 13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론 사 놓은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에서 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에 회계상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장기화시 판매가격도 함께 비싸지면서 수요가 줄고 향후 정제마진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정유사들은 유가의 급등락 같은 불확실성 보다는 저유가에서 시작 된 완만한 상승세를 가장 선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86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추정치를 훨씬 뛰어넘는 예상도 나왔다. 이날 삼성증권은 수급불균형을 이유로 영업이익을 컨센서스보다 54% 높은 5958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기 에쓰오일은 21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같은기간 SK이노베이션은 이차전지 등의 계열사가 포함돼 있어 주가를 포함해 실적 추정이 에쓰오일보다는 복합적이지만, 역시 흑자전환해 1분기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정제설비 라스 타누라가 이란의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 석유제품은 약 절반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하나증권은 이날 '호르무즈 사실상 봉쇄'의 제목으로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원유보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며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천연가스 채굴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의 84%가 아시아향이며, 중국·인도·일본·한국이 69%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태 장기화 시 해당 국가의 원유 조달 리스크 및 석유제품 가격 대폭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문제는 사태의 장기화다. 원유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때는 경기 침체가 발생해 전체적인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 경기침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수요가 미리 앞당겨 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유가가 급등했을 때 현재의 시장의 흐름에 선행 수요가 발생하면서 정제 마진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자체가 당겨진 것이어서 특정 시점 이후부터는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