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훈련 표준화·보조배터리 사용 금지 등 무관용 원칙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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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한항공은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항공기 정비 인프라 확충, 운항승무원 교육 통합, 정보보안 체계 강화 등 전 영역에 걸쳐 안전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항공안전전략실을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며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조직은 전사 안전 및 보안 기준을 총괄하는 핵심 컨트롤타워로,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안전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규모 투자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부지 6만9299㎡(약 2만1000평) 규모의 신규 정비 격납고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1760억원을 투입한다. 2027년 착공, 2029년 말 가동이 목표다. 해당 격납고에서는 중대형 항공기 2대와 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어, 통합 이후 약 300여 대에 이를 것으로 이르는 항공기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비로 운항 안전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엔진 정비 역량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엔진 테스트 셀(ETC)을 증설하고 있으며, 향후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칭)'까지 완공되면 엔진 정비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통합 이후 증가하는 엔진 정비 수요와 차세대 엔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운항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고려해 운항승무원 정기 훈련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표준화했다. 양사는 1년여에 걸쳐 '온라인 교육 시스템 통합' '비대면 실시간 교육 체계 구축' '모의비행장치(Full Flight Simulator) 훈련 및 평가 프로그램 표준화' 등 세 가지 핵심 작업을 완료했다. 특히 '훈련의 꽃'으로 불리는 모의비행 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실제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양사 운항승무원은 동일한 교재와 방식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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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 자산 보호 역시 한층 강화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규정'을 마련해 공유하고, 개인정보 및 사내 기밀정보의 외부 입력을 금지하는 등 책임 있는 AI 사용 원칙을 명문화했다. 동시에 데이터베이스 접근 권한을 '최소 권한 원칙'에 따라 엄격히 제한하고, 정기적인 보안 교육과 모의 해킹 훈련을 통해 내부 보안 의식을 높이고 있다.
기술적 보안 체계도 고도화됐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격 접속에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접근 방식을 도입했다. 사내 시스템 로그인에는 생체 인증 기반 다중요소인증(MFA)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사이버보안관제센터(KE TCC)는 외부 공격 및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대응하며, 다크웹 정보 유출 여부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년과 2025년 정보보호 분야에 각각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이는 국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직위를 부회장으로 격상하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지를 강화했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와 ISO 27001 인증 등을 통해 보안 역량도 지속적으로 입증해왔다.
조직 내 안전 인식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주간 양사 임직원 2만7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 설문(신뢰수준 95%, 표본오차 ±0.51%p, 응답률 57.7%) 결과, '업무 수행 시 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문항에 대해 82.5%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안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자 존재 이유"라며 "모든 임직원이 안전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정비, 운항, 보안 등 전 분야에서 '빈틈없는 안전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