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카자흐 검찰, 엡스타인 연관 인사 조사 착수…문건에 400여회 언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01010000005

글자크기

닫기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3. 01. 10:49

전 총리·중앙은행 총재 등 교류 의혹
USA EPSTEIN FILES <YONHAP NO-0736> (EPA)
2026년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공개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 인쇄본./EPA 연합
카자흐스탄 검찰이 미국의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엡스타인 파일)에 기록된 자국 고위 인사들을 수사한다.

카자흐스탄 국영 매체 텡그리뉴스는 28일(현지시간) 검찰총장실이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하는 카자흐스탄 출신 인사들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카자흐스탄이 400회 이상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이 생전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와 경제 중심지 알마티를 정기적으로 방문한 내역과 함께 카림 막시모프 전 카자흐스탄 총리 등 고위 관리와 회담하거나 서신을 주고받은 기록이 담겼다.

막시모프 전 총리는 총리와 국가안보위원회(KNB) 의장을 역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전 정권의 '2인자'로 불렸다. 그는 2022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 정권에 대한 전복 시도 혐의로 구속돼 있다.

라힘 자노프 카자흐스탄 하원의원은 "공개된 파일에서 막시모프 전 총리가 최소 8번, 부총리는 90번 이상 언급된 점을 보면 엡스타인과 막시모프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경제·금융 정책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진 카이랏 켈림베토프 전 중앙은행 총재 역시 미국 뉴욕에서 엡스타인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에는 2014년 국제평화연구소에서 활동한 카자흐스탄 출신 여성 'I.A.'와 관련된 대목이 주목된다. 이 인물은 자국 정부 엘리트와 엡스타인 측근들 사이에서 교류 채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과 연관된 단체들은 많게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의 성격이나 불법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직 미국 고위 관료 등이 엡스타인에게 정기적으로 발신한 서신을 토대로 정책·개발 프로젝트 협력을 명목으로 자금 거래 내역을 확인할 방침이다.

카자흐스탄의 전문가들은 자국이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 규모와 풍부한 에너지·광물 자원 그리고 러시아·중국·서방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국제 금융 및 투자 네트워크의 주요 관심 대상이기 때문에 엡스타인과 관련된 정재계 유착 관계가 이어져 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