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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장 사임…보석 절도·파업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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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2. 25. 08:18

루브르
그래픽 = 박종규 기자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 대규모 보석 절도 사건과 잇단 내부 논란 끝에 사임했다. 허술한 보안 관리 실태가 잇따라 드러나며 책임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수락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엘리제궁은 "박물관에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며 "보안 강화와 현대화, '루브르-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루브르-르네상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직접 발표한 루브르 박물관 전면 보수·복원 사업이다.

데카르 관장은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최초의 여성 루브르 관장으로, 2021년 9월부터 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9일 절도범들이 루브르 내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을 계기로 거취 압박을 받아왔다.

사건 직후 데카르 관장은 문화부 장관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반려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견디라. 박물관 개보수 추진 동력을 꺾을 수 없다"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박물관 누수 문제와 직원들의 연쇄 파업, 직원이 연루된 티켓 사기 사건까지 불거지며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확산됐다. 결국 대형 절도 사건과 구조적 보안 부실 논란이 겹치며 데카르 관장은 임기 도중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도난 사건 이후 박물관의 보안 관리 실태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루브르의 보안 영상 시스템 비밀번호가 'Louvre'였으며, 방위산업체 탈레스에 위탁한 또 다른 보안 시스템 비밀번호 역시 'Thales'였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감시 설비는 기술 지원이 종료된 구형 운영체제인 윈도 2000과 윈도 서버 2003으로 구동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2014년부터 단순한 비밀번호와 노후 시스템 문제를 경고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4년 수립된 화재 대응 기본계획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전시관 내 감시카메라 설치율도 39%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에는 루브르박물관 회화관에 물이 새면서 작품 일부가 손상되기도 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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