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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연평균 668명 증원…의대 확대에 합격선·N수생 변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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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02. 14. 14:0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현장./연합,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2027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대폭 늘리면서 수능을 다시 치르는 'N수생'이 16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과 함께 '지역 유학'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14일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2027학년도부터 2031학년도까지 의대 정원은 연평균 668명씩 증원하기로 하면서 대입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첫해인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3548명으로, 기존 3058명에서 490명 늘어난다. 2028·2029학년도에는 613명으로 늘어 매년 3671명을 뽑는다. 2030·2031학년도에는 공공의대 100명, 지역 신설 의대 100명을 포함해 813명씩 늘어나 총 3871명 규모가 된다. 5년간 연평균 668명 증가하는 셈이다. 증원분은 모두 비서울권 의대 32곳에 배분된다.

이로 인해 지방에서는 자녀를 대상으로 한 대학 입시 설명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광역시교육청에는 이례적인 요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원안에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대 정원이 최대 121명 늘어나는 내용이 포함되자, 자녀를 둔 직원들 사이에서 "지방이 오히려 의대 입시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다음 달 초 해수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핵심은 '지역의사제 전형'이다. 비서울 의대 소재지 또는 인접 권역 고교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올해 기준 중학생부터는 중학교도 해당 지역에서 다녀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미 상당수 지방 의대가 '지역인재 전형'으로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사제가 더해질 경우 비서울 의대 정원의 약 80%가 지역 출신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컨대 모집 인원이 49명이던 충북대 의대는 2028학년도에 최대 95명까지 늘어나며, 이 가운데 77명(81%)이 지역인재·지역의사제로 선발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구조 변화에 따라 지방 이주를 고민하는 학부모 문의도 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에는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강원으로 전학을 고려한다"는 상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시업계는 지역별 수혜 정도도 분석하고 있다.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지역인재·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지역별 고교 수로 나눠 계산한 결과, 제주 지역이 학교당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 2.1명, 호남권과 강원권 각 2명, 대구·경북 1.7명, 부산·울산·경남 1.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은 'N수생'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복지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2027학년도부터 2031학년도까지 정원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2028학년도부터는 내신 5등급제와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현행 수능 체제가 적용되는 시험을 '마지막 기회'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재수·반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2026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은 8만6004명으로 전년보다 9.9% 줄었지만, 지원 건수는 51만4873건으로 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시 탈락 건수는 42만8689건으로 전년 대비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계는 올해 N수생이 전년도 15만9922명을 넘어 16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당시에도 N수생이 16만1784명으로 2005학년도 이후 처음 16만명을 넘긴 바 있다.

합격선 변화도 변수다. 2025학년도 증원 당시 의대 합격선은 평균 0.3등급 하락했고, 강원권 일부 대학은 지역인재 전형에서 내신 4등급대까지 합격권이 내려간 사례도 있었다. 2027학년도 증원 규모가 서울대 자연계열 모집인원의 27%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쏠림과 일반 자연계열의 '대학 갈아타기' 현상도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반전형과 지역의사제 전형 간 합격선이 이원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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