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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포리자·도네츠크 전략거점 3곳 장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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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11. 10:19

NYT "수주~수개월 내 확보 가능성"…미 중재 우크라 평화협상 변수
UKRAINE-RUSSIA-CONFLICT-WAR-ENERGY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DTEK의 화력발전소 잔해를 9일(현지시간) 비상구조대 대원들과 발전소 직원들이 치우고 있다./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1년 넘게 이어진 소모전 끝에 우크라이나 남동부와 동부의 전략 거점 3곳 장악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군사 전문가와 독립 전장 감시단 분석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남동부 자포리자주 훌리아이폴레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미르노흐라드 등 3개 지역을 수주 또는 수개월 내 완전히 장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군은 '빙하처럼 느린 속도'로 진격해 왔지만, 일부 전선에서 점진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을 모두 확보할 경우 러시아는 병력 배치와 보급 정비를 위한 도시 기반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향후 공세를 위한 전진 기지로 활용하는 한편,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매우 느린 만큼 단기간에 대규모 추가 영토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1년간 새로 확보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1.5% 미만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남동부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의 공세는 특히 거세다. 훌리아이폴레는 사실상 대부분이 러시아 통제 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전 인구 1만2000명이 거주했던 훌리아이폴레는 자포리자주에서 우크라이나가 방어해온 마지막 주요 도시 중 하나였다. 이곳을 넘어가면 평야 지대가 이어져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여건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도네츠크주에서는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흐라드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두 도시는 전쟁 전 인구가 합쳐 10만 명을 넘는 산업·교통 거점이다. 우크라이나는 병력 증원과 드론전을 통해 러시아의 공세를 지연시켜 왔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두 도시를 향한 1년 반 공세 동안 하루 평균 약 70m 전진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솜 전투 당시 연합군 이동 속도보다도 느린 수준이다.

이 연구소는 또 러시아가 지난해 이 지역 전투에서 약 41만5000명의 사상자(전사·부상·실종)를 냈으며, 2022년 침공 이후 누적 전장 피해는 약 12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피해의 약 두 배 규모다.

전문가들은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흐라드가 함락될 경우 러시아가 북쪽으로 진격해 도네츠크주 전역 장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도네츠크주의 약 4분의 3은 러시아가 통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외교 무대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평화협상에서 영토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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