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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쓴 한미약품, 올해는 R&D 성과 본격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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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2. 05. 18:00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
주요 제품 매출 호조·자회사 실적 개선 효과
올해는 비만·MASH 등 R&D 성과 확보 주력
한미약품 그래픽
한미약품이 지난해 개량·복합신약 등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혁신 신약 개발 성과가 아직 도출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자체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수익 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비만약 출시와 더불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한미약품이 그간 축적한 R&D 역량을 실제 성과로 입증할 수 있을지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 5408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19.2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전년 대비 2.2% 올라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호실적은 주력 품목인 개량·복합신약의 꾸준한 매출에 신약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익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 등도 견조한 매출을 이어갔다. 3분기 길리어드에 기술이전한 경구 흡수 강화제 '엔서퀴다'의 기술료 수취와,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베돈'의 미국 수출 확대로 인한 로열티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 북경한미, 한미정밀화학 등의 실적 개선도 주효했다. 특히 2024년 경영권 분쟁 이후 실적 둔화를 겪었던 북경한미는 본격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경한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251억원, 영업이익이 2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2%, 514.4%의 성장세를 보였다. 적자가 이어졌던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 한미정밀화학도 고수익성 CDMO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과 자회사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한미약품은 올해 R&D 성과 도출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으로 창출한 수익을 신약 개발 R&D에 꾸준히 재투자해 왔다. 특히 올해는 비만치료제 출시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의 임상 2상 결과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그간 축적해 온 R&D 투자 성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올해 하반기 비만치료제 출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GLP-1 작용제 계열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허가를 받으면 국내 최초 비만치료제 타이틀을 확보하게 되며, 국내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출 수 있어 실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최근 멕시코 제약사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매출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미국 MSD에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상 데이터 발표도 관심을 모은다. 해당 물질은 지난해 12월 말 임상 2b상을 마쳐 올해 상반기 중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MASH는 승인된 치료제가 제한적인 질환인 데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앞선 임상 2a상에서 우수한 지방간 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어 임상 3상 진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에페거글루카곤'의 임상 2상 결과 역시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이 허가 외 의약품을 사용하거나 췌장 절제 수술에 의존하고 있는 질환이다. 에페거글루카곤 은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며 신약 개발 기대를 키웠다. 지난 3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BTD)로 지정돼 향후 개발과 허가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국내 사업과 해외 수출, 신제품 출시, R&D 혁신 가속화 등 각 사업 부문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한층 공고히 구축했다"며 "작년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역시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기회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실행해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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