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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으로 국민의힘 균열시작…“韓정치인생, 선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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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1. 29. 19:04

“한동훈 제명은 ‘예정된 수순’…핍박받던 세월 ‘서사’ 생겼다”
“가만히 있는 ‘안철수식 선택’하면 정치적으로 잊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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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정치평론가(왼쪽)가 29일 아시아투데이TV '신율의 정치체크'에 출연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오른쪽)과 토론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TV
국민의힘의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결정에 따라 당내 균열이 시작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그의 정치인생은 향후 6·3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달려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9일 아시아투데이TV '신율의 정치체크'에 출연해 "제명 결정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평론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도 제명 이후 불 수 있는 역풍을 의식한 사전 봉쇄 차원이라는 분석이 있기도 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단식이 끝나자마자 민생 행보 이후 제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 입장에선 앓던 이가 빠졌다며 통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당장 다가올 지선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며 "보수 대통합이라는 큰 과제도 안게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전 대표의 제명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계엄과 탄핵국면에서 핵심 요직에 있으면서 반기를 든 책임이 있다. 제명 조치는 그 책임을 물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다수 당원들이 제명을 실제로 요구하고 있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서사'가 생긴 계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평론가는 "과거 전직 대통령들의 성공 시사를 보면 핍박받던 세월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랬다"며 "한 전 대표는 서사가 부족한 인물이었다. 이번 제명조치를 계기로 서사가 생긴 상황이라고 본다. 지지자 결집도 강해질 것이고, 이번 선거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중앙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싶을 것이다. 첫째는 보선, 그리고 지선에 도전할 것이라 본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려 할 수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보수 진영에 그랬던 것처럼 기획할 수 있다고 본다. 대구·경북 세력도 예전 같지 않다. 그 틈을 파고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엄 소장은 "79자의 한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여러 번 들여다본 결과, 드디어 정치를 시작했다고 느꼈다. 국민의힘이나 장 대표 등 보수를 전혀 공격하지 않았다. 돌아오겠다고 했다. 과거의 한 전 대표였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곧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굉장히 중요한 변화다. 한 전 대표는 정치경험이 부족해 선거 출마에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한 전 대표가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경우, 이른바 '안철수'식 선택을 한다면 정치적으로 잊혀질 것"이라며 "낙선하더라도 포커판에 판돈을 던지는 것처럼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엄 소장은 "이재명 대통령도 10년 전에 '비진보 반보수' 성격의 손가락혁명군을 창설했을 당시엔 세력이 약했다. 주류 후보가 된 것은 이낙연이 '박근혜사면론'을 들고 나왔던 때다. 50대 세력이 이낙연을 버리고 이재명에게 붙으면서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주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훈도 마찬가지다. '비보수 반진보' 성향이 팬덤의 핵심인 만큼 70대 이상, 영남의 보수를 끌어당겨야 한다. 이들은 현재 장 대표에게 붙어있다"며 "2030 남성층은 이준석에게 붙어있다. 이들도 끌어당겨야 한다. 한동훈에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회 기자회견-1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병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선거연대에 대해선 이 평론가는 "이 대표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비칠 것이다. 장 대표도 이 대표와 연대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이준석이 1차 숙청 대상이었다면 이번 한동훈 제명은 2차 숙청이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이 대표에게만 손을 내미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 장 대표가 뒤에서 밀고 있는 '언더 찐윤'들에게는 선거승리보다도 본인 텃밭에서 기득권을 유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엄 소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그런 퇴행적 사고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지선에서 비기면 몰라도 참패할 경우 지도부는 와해될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이후 여론추이를 보고 연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개혁신당과 연대를 통해 실제 승리 가능성이 있는지 계산도 나와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개혁신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평론가는 "친윤계가 문제가 많다고 본다. 과거 친박계도 탄핵당한 뒤에 이렇게까지 기세등등하진 않았다. (지금 친윤계는)부끄러움도 전혀 모르는 것 같고,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이번 지선에서 완패하더라도 장 대표 대신 다른 누군가를 내세워 당내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2017년 탄핵 때는 보수진영 내 갈등이나 분열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탄핵사유였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과정 역시 민주당의 함정에 빠진 측면도 있다. 계엄을 선포할 원인제공을 한 셈이다. 이 상황에서 지선까지 패배해도 괜찮다는 여론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단식장에 찾아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엄 소장은 "정치를 잘 모르는 선택이었다. 단식장에 갔다고 하더라도 제명은 됐을 것"이라며 "8일 만에 끝났지만 목숨을 걸고 한 명분 좋은 단식이었다. 정치를 알았더라면 제명당한다 하더라도 갔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평론가는 "자신의 목을 자르겠다고 결심한 사람에게 어떻게 가느냐. 지지자들에게 비치는 모습도 '구걸'로 보였을 것이다. 만약 갔다면 제명을 안 했겠느냐. 되레 더 구차해졌을 것"이라며 "장 대표 역시 속으론 한 전 대표가 찾아오지 않기를 바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의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견해가 나왔다. 이 평론가는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경험을 쌓아가는 상황인 만큼 세력 결집 노력은 해야 한다"며 "제명국면에서 한 전 대표가 결사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실패하더라도 해볼 가치가 있다"고 제언했다.

엄 소장은 "창당이나 무소속 출마라는 선택지가 있겠으나 한 전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오늘 한 전 대표의 '79자 기자회견'에 담긴 의미라고 본다"며 "유승민의 길을 따라가지 않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이 대표 역시 화끈하게 창당했지만 지금 개혁신당 뚜렷한 길을 찾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국민의힘과 척을 지지 않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평론가는 "동의할 수 없다. 친윤계는 주도권을 절대 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한 전 대표 뿐 아니라 친한계에 의원들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려 들 것이다. 장 대표가 노리는 것이 바로 '공천싹쓸이'"라며 "장 대표 주변 보수 유튜버들도 장 대표에게 '대통령 되려면 친한계를 정리하고 장동혁 계열로 심어야 한다'고 속삭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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