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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후퇴하는 CJ제일제당…글로벌 식품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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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1. 28. 18:02

바이오 중국발 공세에 수익성 하락
내수 침체 겹치며 영업이익 15% 뚝
만두 넘어 김·분식 등 성장축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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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본사 전경./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바이오와 내수 부문의 동반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바이오 사업 수익성이 흔들린 데다, 국내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 회사는 식품 부문의 해외 확장과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해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9조820억원, 영업이익 1조31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0.94%, 15.09% 감소한 수치다. 외형 성장 둔화와 함께 수익성마저 뒷걸음질 친 셈이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바이오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자리하고 있다. 라이신을 비롯한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과 경쟁 심화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로 인해 원가 구조가 중요한 바이오 사업의 부담이 커졌고, 내수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부문은 원가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중국발 공급 증가로 인한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통상 한 사업 부문의 부진을 다른 부문이 보완해왔지만, 지난해엔 양쪽 모두 여의치 않으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품 사업 또한 녹록지 않았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국내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가공식품 판매 물량이 감소했다. 해외 식품 부문은 매출이 성장했으나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이어지며 이익률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선 그나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식품 사업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은 내수와 바이오의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꺼내 들었다. 유럽과 호주 등 신규 진출 국가에서 유통 채널을 성공적으로 확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턴 해외 사업 비중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생산 거점 현지화'다. 올해 헝가리 공장 구축을 시작으로 내년엔 북미 신규 공장 설립이 예정돼 있다. 단순히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로 대표되는 K푸드 라인업을 김과 떡볶이·붕어빵 등 KSF(K-Street Food·분식) 전략 제품군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구권에서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변신이 눈에 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33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김 수출액은 11억3000만 달러로 13.7% 늘며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 자리를 지켰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김을 밥반찬이 아닌 웰빙 간식으로 재정의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비비고 김 스낵'은 미국 내 김 스낵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현지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미주와 유럽, 호주 등 주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분식 라인업을 강화하며 K푸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김을 밥과 함께 소비하지만, 해외에선 건강한 스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과 유럽, 호주 시장에서는 밥에 싸 먹는 형태가 아니라 부각처럼 바삭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형 제품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미주와 유럽, 호주 등 주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김과 KSF 등을 '제2의 만두'로 키워 K푸드 확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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