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관계 더 나빠질 가능성 농후
중일 관계도 더욱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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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초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여파로 인해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괜찮다. 중국이 가능한 한 모든 보복 수단을 동원해 일본을 거세게 압박하는 사실만 봐도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아무리 자국이 중국의 최대 잠재적 적국인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해도 이 국면이 좋을 것은 없다. 어떻게든 중일 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더 이상 중국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면 곤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26일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미군과 공동으로 자국민과 미국민 구출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대놓고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우선 외교부 궈자쿤(郭嘉昆) 대변인이 27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일본은 대만 문제에 '말참견(置喙즈후이)' 할 자격이 없다"면서 몹시 불쾌하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피력했다. '말참견'이라는 말 뒤에 보통 "목을 친다"라는 말이 나온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대노했다고 해야 한다.
관영 언론 역시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매체들이 일제히 궈 대변인의 발언을 전하면서 다카이치의 말이 외교적 금도를 벗어났다고 분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나 항간의 장삼이사들의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과는 당분간 교류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대만 조야는 대체로 희색이 만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각종 매체를 비롯해 오피니언 리더, 시민들 할 것 없이 대부분 다카이치가 총리와 일본이 세계 평화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서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가 "대만 내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라이칭더(賴淸德) 총통보다 더 좋다고 한다"면서 전하는 대만 내의 분위기는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양안 관계는 거의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베이징 소식통 일부가 국지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양안 관계를 갈라치기 했다고 해도 좋을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극과 극으로 갈린 반응으로 볼 때 앞으로는 더 심각한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 확실하다. 설상가상이 돼버린 중일 관계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